[사설]WTF, 런던올림픽 앞두고 점검에 만전을 다해야
[사설]WTF, 런던올림픽 앞두고 점검에 만전을 다해야
  • 박완규
  • 승인 2012.07.05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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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집트 샤름엘 쉐이크에서 열린 제9회 세계청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가 한국이 남녀 동반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전체 회원국 숫자가 201개 국으로 증가돼 국제스포츠연맹(IF) 가운데 8위에 해당하는 경사도 맞았다.

이번 대회는 2012 런던 올림픽을 염두에 둔 예행 연습대회의 성격이 짙었다. 세계태권도연맹 또한 이러한 시각에 공감하며 나름대로의 준비를 해왔고 드러난 문제점이 곧바로 올림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촉각을 세웠다.

WTF는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감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WTF는 이번 대회를 통해 나타난 문제에 대해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표면화 된 문제에 대해 질타하기보다 런던 올림픽의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돼야 한다.

먼저“전자호구는 완벽한가? 이대로 올림픽을 치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가?”에 WTF의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번 대회에 자주 나타난 경기중단 문제에서 전자호구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지배적인 여론이다. 대도 관계자는 경기중단 이유에 대해“오퍼레이터들의 조작미숙이고 컴퓨터의 문제이지 전자호구 문제는 아니다”며 “전자호구의 결함은 없다”고 단언했다.

WTF 또한 심각한 수준이 아니고 런던 올림픽때까지 보완하고 개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양측의 말에 신뢰성 유무를 떠나 중요한 것은 전자호구는 WTF가 안고 있는 아킬레스건이어서 짚고 또 짚어 봐야한다는 점이다. 전자호구로 인해 올림픽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상상하기조차 싫은 엄청난 재앙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특히 WTF는 득점 표출의 일관성, 각 체급별 강도 값 설정 등 다양한 문제들을 하루속히 해결해야 한다.

WTF 경기부 직원과 국가협회 회장 사이에 일어난 불미스런 사건은 시사하는 바가 커 자정의 노력이 필요하다. 양측 모두 잘잘못을 따지는 것 보다 자숙하고 재발 방지에 노력하는 게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WTF는 공정한 절차를 밟아 잘못이 있는 관계자 문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다.

더불어 WTF는 내부 결속력 강화에도 역점을 둬야 할 것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갈등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일부에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명확한 근거에 의한 지적은 아니지만 WTF는 조직의 점검의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하다.

그동안 WTF 보여준 올림픽 준비과정 나아가 핵심종목 잔류를 위한 행보까지 현 시점에서 찬찬히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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