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食四季] ③ 우수(雨水) 뒤 모든 얽힌 것들 다 녹아내렸으면
[木食四季] ③ 우수(雨水) 뒤 모든 얽힌 것들 다 녹아내렸으면
  • 최재우
  • 승인 2012.07.0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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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食四季] ③ 우수(雨水) 뒤 모든 얽힌 것들 다 녹아내렸으면

 
2012년 2월 19일 (음력 임진년 정월 스무여드레날)

입춘 절후 15일 후 태양이 황경 330도에 올 때 우수입기일(雨水入氣日)이 되는데, 음력 정월 스무여드레날, 양력 2월 19일경이 두번째 절기인 우수(雨水)다.

우수에는 날씨가 거의 풀리고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시기로서 새싹이 돋아난다.

24절기를 정확하게 말하면 상순에 드는 절기(節氣)와 하순에 드는 중기(中氣)로 나뉘는데 흔히 이들을 합쳐 절기라고 한다.

입춘이 절기인 반면 우수는 중기가 된다. 음력으로는 대개 정월에 들며 우수라는 말은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말이니 이제 추운 겨울이 가고 이른바 봄을 맞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상 태음태양력(음력)에서 정월은 계절상 봄에 해당된다. “우수 뒤에 얼음같이”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슬슬 녹아 없어짐을 이르는 뜻으로 우수의 성격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이 무렵에 꽃샘추위가 잠시 기승을 부리지만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린다.”는 속담이 있듯이 우수와 경칩을 지나면 아무리 춥던 날씨도 누그러져 봄기운이 돌고 초목이 싹튼다.

옛날 중국 사람들은 우수 입기일 이후 15일간씩 세분하여 그 특징을 나타내었다. 즉, 첫 5일간은 수달(水獺)이 물고기를 잡아다 늘어놓고, 다음 5일간은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며, 마지막 5일간은 초목에 싹이 튼다고 하였다.

우수 무렵이 되면 그동안 얼었던 강이 풀리므로 수달은 때를 놓칠세라 물 위로 올라오는 물고기를 잡아 먹이를 마련한다.

원래 추운 지방의 새인 기러기는 봄기운을 피하여 다시 추운 북쪽으로 날아간다. 그렇게 되면 봄은 어느새 완연하여 마지막 5일간, 즉 말후(末候)에는 풀과 나무에 싹이 튼다.

해가 바뀌었건만 나라 경제가 꽁꽁 얼어붙은 채 풀릴 기미가 없다. 삶이 고달픈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훨씬 더 크다. 민심이 흉흉해지니 사람과 사람들 인간관계도 차가워져 모두들 마음의 문을 걸어잠근 모습이다.

이 우수 절후에 얼음경기가 눈녹듯 녹아내리고 냉담했던 마음의 빗장마저 풀리며 서민가계에 희망의 새싹이 돋아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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