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K-Pop’의 성패, 한류의 틀부터 과감히 깨야
[사설] K-Pop’의 성패, 한류의 틀부터 과감히 깨야
  • 박완규
  • 승인 2012.07.07 14: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느 때보다 ‘K-POP의 한류 열풍과 향후 계획’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아시아 지역에서 시작된 K-POP 열풍이 작년부터 남미, 유럽, 미국 등 주요 음악 시장까지 폭을 넓힌 여세를 몰아 세계적인 문화 상품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가적 바람만큼이나 업계에서도 K-POP의 글로벌화는 염원이자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내수 규모만으로 세계와 경쟁할 한계를 체감할 즈음, 국내 음악시장은 소셜 미디어 발달과 음원의 디지털화 등으로 한국 아티스트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K-POP 열풍 호재를 맞았다.

K-POP의 우수성과 경쟁력은 충분히 검증되어 나날이 주목받고 있지만 현재의 ‘열풍’을 넘어 주류 ‘문화’로 정착하기에는 지금과 차원이 다른 노력과 도전이 필요하다. 5차 산업군이 新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이때 지금의 호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한국 음악시장은 물론 문화시장의 미래도 달라질 수 있다.

지금까지 업계는 한국 아티스트의 해외 진출에 집중해 왔다. 라이브 공연 개최와 현지 음원 출시 등의 진출 작업은 K-POP 열풍을 공고히 하는데 필수요소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이 단계로만 만족한다면 K-POP 열풍을 유지할 수는 있어도 세계적인 ‘문화’로 안착시키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먼저 K-POP 해외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시아 지역의 비약적인 발전부터 당면하게 될 것이다. 80년대 마이클 잭슨을 필두로 국내 음악시장의 70%를 차지했던 POP이 90년대부터 사장되기 시작한 것은 K-POP 수준이 POP 이상으로 높아진 동시에 가사 전달력을 기반으로 한국 정서와 맞아 떨어졌기때문이다.

현재 중국은 물론 태국, 대만 등 주요 한류 시장에서도 K-POP과 비슷한 수준의 음악들이 양산되고 있으며 언어 장벽에서 K-POP보다 우세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점차 거세지는 자국문화보호 정책과 反한류 위기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지금까지 ‘K-POP 한류’는 한국의 음악과 아티스트를 해외에 전파하는 틀 속에 갇혀 있었다. 결국 한국 브랜드가 대대적으로 노출되지 않으면 진정한 ‘한류’가 아니라는 한계에 스스로를 가두고 있었던 셈이다.

우리가 글로벌 브랜드를 소비하면서도 굳이 특정 국가를 떠올리지 않는 것처럼 단일화된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은 곧 현지화가 답이다. ‘K-POP 한류’ 역시 문화산업의 핵심인 콘텐츠 권리는 키우되 전세계의 인적, 물적 자원을 적극 활용해 현지 시장에 깊이 자리잡는 노련함이 필요하다.

실제 업계의 현지화 전략은 이미 가동되었다. 작년 중국 아티스트 웨이천은 한국의 시스템과 자본으로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CJ E&M을 비롯해 올해 많은 국내외 기획사들이 현지 아티스트를 발굴, 제작, 협업하는 전략을 논의중이다.

SM은 중국 멤버 주축의 신인그룹을 한중 양국에 동시 데뷔시켰으며 큐브 등 많은 기획사들이 ‘현지화된 콘텐츠’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하루 빨리 기업이 보유한 글로벌 인프라와 자본력, 기획사의 장점인 육성 시스템, 국가의 실질적 지원까지 합을 맞추어 ‘K-POP 한류’의 장벽없는 성장을 시도할 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