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 인도, 태권도의 황금어장으로 만들겠다”
“12억 인도, 태권도의 황금어장으로 만들겠다”
  • 니콜라
  • 승인 2012.07.0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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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 인도, 태권도의 황금어장으로 만들겠다”

▲ 이정희 사범
최근 들어 인도가 중국에 이어 태권도 시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인도는 인구 12억으로 정보기술(IT) 산업이 크게 발전해 세계 2위의 소프트웨어 수출국으로 유명하다.

이곳 인도에 한국인 사범이 태권도와 한국 문화 보급에 자신의 열정을 태우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기원 해외사범파견사업 일환으로 인도에 파견된 이정희 사범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사범은 현재 인도 최고의 명문 고등학교 DPS델리사립고등학교와 델리대학교 학생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 델리 고등학교는 인도에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 가장 많이 진학시키는 것으로 유명하고, 학생들 대부분이 정부 주요 인사들 자제들이다. 델리대학교는 학생수만 20만 명이 넘는 세계 10대 대학중 하나다.

이 사범은“인도는 다른 문화를 잘 수용하지 않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며“인도 최고 명문고와 대학교 학생들에게 태권도를 통해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 게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범은 올 초 인도태권도협회(TFI)로부터 국가대표(품새, 시범, 겨루기주니어)팀 감독으로 발탁됐다. 이 사범이 인도 대표팀 감독으로 첫 출전한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 겨루기 경기에서 2개의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 사범은“인도 태권도 선수들이 채식 탓인지 다소 약하지만 정신력과 훈련량을 늘려 체력열세를 극복하면 국제대회에서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이 사범은 인도 태권도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인도인들의 성격, 문화, 체격 등을 고려해 잘 살린다면 인적자원이 풍부한 인도의 미래가 밝다는 게 그의 견해다. 인도 인구의 60%가 30대 미만으로 이들에게 태권도가 보급된다면 향후 태권도 강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 사범의 설명이다.

인도 태권도계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 인도 태권도인들의 대 화합이 선행되야 된다고 이 사범은 강조한다. 이 사범은“인도태권도협회 임원들의 독선과 리더십 부재로 태권도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수많은 태권도인들이 떠 났다”며“대화합을 이루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인도는 우리가 잘 알다시피 카스트제도가 아직까지 존속해 있다. 서민들에게 태권도를 보급시키는 것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카스트제도로 인해 상류층 먼저 태권도를 보급시켜야 된다. 이 때문에 유명인사가 태권도를 수련하게 되면 엄청난 파급효과 있다.

이런 맥락에서 이 사범은 인도 28개주의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태권도세미나를 열어 태권도를 보급하는 것은 물론 군부대 장병들에게 태권도를 보급하기 위해 주요 관계자와도 만날 예정이다.

또한 델리에 한국문화원이 오는 12월에 개원하게 되면 문화원 내에 태권도센터가 건립될 예정이어서 인도태권도지도자 강습 및 워크숍, 세미나를 개최하는 데 수월할 것으로 이 사범은 기대하고 있다.

인도태권도협회 하시쉬 꾸마르 회장은 이 사범에 대해“열정을 갖고 태권도 보급에 나선 한국인”이라고 평가한다. 하시쉬 회장은 이어 “한국 정부와 국기원이 전면적으로 지원해줘 고맙다”며 “이 사범과 인도협회가 잘 협력해 인도 태권도 발전에 기틀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태권도 불모지에서 황금어장으로 기대되는 인도. 이곳에서 종주국 사범으로서 자신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이정희 사범.

그는 10년 후 인도에 태권도가 어떤 모습으로 재조명 될 것인지 기대하고 있다. 이 사범의 바람처럼 인도 전역에 태권도가 보급돼 한국문화의 우수성이 인정받아 한류의 한 몫을 톡톡히 해 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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