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說] 한국선수단의 소치 동계올림픽 선전을 기대한다
[社說] 한국선수단의 소치 동계올림픽 선전을 기대한다
  • 박완규
  • 승인 2014.02.07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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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7일 오후 8시14분 (한국시간 8일 새벽 1시14분) 소치의 피시트 올림픽스타디움에서 개회식을 열고 23일까지 16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역대 최대인 88개국 선수단이 참가한 이번 올림픽에 우리나라는 남자 41명, 여자 30명 등 선수 71명을 포함해 120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역대 동계올림픽 출전 사상 최대 규모다.

우리나라는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스키, 빙상,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컬링, 아이스하키, 루지 등 6개 종목에 선수들이 나선다. 이번 대회는 여자 스키점프와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등 12개 세부 종목이 새로 추가돼 금메달은 4년 전 밴쿠버 대회의 86개에서 98개로 늘었다. 2018 평창올림픽 개최국인 한국의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동계올림픽은 지구촌 최대의 동계 스포츠 축제다. 이런 축제가 정치적 이념이나 차별 또는 테러로 얼룩져서는 안될 것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 하루 전에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올림픽 헌장 6조에는 IOC가 모든 형태의 차별에 반대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알고 있다"며 "어떤 증오도 21세기에는 설 자리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스포츠에 대한 테러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는 만행이다. 지난 1972년 뮌헨올림픽이나 지난해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의 테러 행위들은 스포츠 역사상 최대의 참사이며 비극이었다. 이런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올림픽에서 일부 선수단에 협박이 가해진 일은 유감이다. 지난 4일에는 오스트리아 올림픽 선수단에 선수를 납치하겠다는 협박편지가 배달됐고, 지난달에는 독일, 이탈리아, 헝가리, 슬로베니아 등 여러 국가올림픽위원회에 소치올림픽에 참가하면 테러에 직면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이 전달됐다. 러시아가 대회를 끝까지 안전하게 치를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소치 조직위원회나 러시아 당국은 선수단과 관중의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아울러 어떤 형태의 차별이나 위협으로부터도 자유로운 상태에서 선수들이 마음껏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국은 지난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피겨스테이팅의 김연아를 비롯해 스피드스케이팅의 모태범과 이상화, 이승훈, 쇼트트랙의 이정수 선수 등이 금메달 6개를 획득해 사상 최고인 종합순위 5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이상을 획득해 2006년 캐나다 토리노 대회(7위)와 역대 최고 성적을 낸 2010년 밴쿠버 대회(5위)에 이어 3회 연속 종합순위 10위 이내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최고의 성적을 내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승리도 중요하지만 정정당당하게 페어플레이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코치 등 임원들은 오심에 대한 기민한 대처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한국은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여러 차례 석연찮은 심판 판정이나 명백한 오심으로 손해 본 경험이 있다. 선수단은 만에 하나 오심이 발생한다면 적시에 치밀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한국은 또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를 위해 소치 올림픽의 운영을 잘 살펴본 뒤, 배울 것은 배우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강원 평창군은 성공적인 올림픽 준비를 위해 83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인원을 소치에 파견한다고 한다. 이들과 평창대회 조직위 관계자들은 소치 올림픽 현장 곳곳을 발로 뛰면서 대회 운영의 세밀한 노하우를 열심히 습득한 뒤 평창올림픽에 성공적으로 적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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