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런던올림픽] ④ 배드민턴
[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런던올림픽] ④ 배드민턴
  • 이상철
  • 승인 2012.07.10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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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런던올림픽] ④ 배드민턴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시범 종목으로 출발해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배드민턴은 2000년 시드니 대회만 빼고 우리나라에 '금빛 기쁨'을 전해준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다.

남·여 복식, 남·여 단식, 혼합복식 등 5개 세부 종목으로 치러지는 올림픽 배드민턴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6개, 은메달 7개, 동메달 4개 등 총 17개의 메달을 따냈다.

배드민턴은 5g에 불과한 셔틀콕의 스매싱 순간 최고 시속이 330㎞에 육박할 정도로 구기 종목 중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의 간판스타 푸하이펑은 2005년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에서 최고 시속 332㎞를 달성, 역대 최고 속도를 과시하기도 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21점 랠리시스템이 도입됐고 이번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또 한 번 경기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토너먼트 방식으로만 치러졌으나 이번 대회부터 풀리그 방식의 예선을 거친 뒤 16강(단식) 및 8강(복식) 진출 팀을 결정하게 된다.

이에 따라 단식 종목은 총 16개조(조별 2~3팀)로 나뉘어 각 조 1위만 16강에 나서고, 복식 종목은 4개 팀이 4개조로 흩어져 조별 예선을 치른 뒤 각 조 1, 2위가 8강에 진출하게 된다.

우승 후보가 대회 초반에 떨어지는 이변을 줄이겠다는 취지이지만 선수들로선 예전보다 늘어난 경기 수 때문에 체력 관리를 잘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남자복식의 유력한 우승 후보인 이용대-정재성(이상 삼성전기) 조는 2008년 베이징 대회 당시 첫 경기인 16강에서 패해 탈락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었다.

4년 전과 비교하면 우승 후보의 조기 탈락 가능성이 줄었지만 결승전까지 6경기를 치러야 한다. 예전보다 2경기가 늘어난 만큼 효과적인 체력관리가 한층 중요해진 것이다.

남자 복식은 물론 혼합복식까지 나서야 하는 이용대는 한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와 비교해 2배의 체력소모가 불가피한 셈이다.

배드민턴 종목에선 중국의 독주가 두드러진다.

최근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로 나선 이용대-정재성을 빼고는 남자 단식, 여자 단식, 여자 복식, 혼합 복식 등 4종목에서 중국 선수들이 모두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여자복식은 세계랭킹 1~4위에 모두 중국 선수가 포진하고 있을 정도다.

이 때문에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이용대가 나서는 남자 복식과 혼합 복식에서만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이용대-정재성은 '라이벌' 차이윈-푸하이펑(중국·랭킹 2위)과 결승에서 치열한 금빛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혼합 복식에서는 이용대가 하정은(대교눈높이)과 호흡을 맞추지만 세계랭킹이 9위로 밀려 있어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자 단식에서는 '최강자' 린단(중국·랭킹 1위)이 베이징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노리고 있다.

린단은 최근까지 세계랭킹 1위를 지키던 리총웨이(말레이시아·랭킹 2위)와 4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놓고 재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여자 복식과 혼합 복식에선 세계랭킹 1~2위를 모두 중국 선수가 차지하고 있다.

여자 단식은 세계랭킹 1~4위가 중국 선수들로 채워져 그야말로 중국의 독무대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대표팀은 여자 단식의 성지현(한국체대·랭킹 8위)과 남자 단식의 이현일(요넥스·랭킹 10위)이 선전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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