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서 온 그대 도민준-천송이, '피터팬 신드롬', '웬디 신드롬'
별에서 온 그대 도민준-천송이, '피터팬 신드롬', '웬디 신드롬'
  • James Park
  • 승인 2014.03.01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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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그대 도민준-천송이, '피터팬 신드롬', '웬디 신드롬'
<별에서 온 그대>가 21회를 마지막으로 종방됐다. 과거 <미안하다 사랑한다>(이하 미사)가 끝나고 수많은 미사폐인을 낳았듯이 지금 세간에는 ‘별그대 신드롬’이 일고 있다. 심지어 미용실을 가더라도 천송이 머리-도민준 머리가 유행이라고.
 
이정도면 별그대는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까지 여겨진다. 그 파장이 과연 얼마동안 진행될지는 의문이지만 과거 ‘미사’의 순애보적 스토리만큼 이번 <별그대>도 극의 영향력이 매우 커 소위 드라마 폐인들을 양산하고 있다. 얼마전 한국갤럽에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조사했는데 만 19세 이상 남녀 1,218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별그대’가 '무한도전'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해 신빙성을 더한다.
  이 드라마에는 ‘피터팬 신드롬’의 요소도 엿보인다. 피터팬 신드롬은 성년이 되서도 어른들의 사회에 적응할 수 없는 ‘어른아이’ 같은 성인을 의미한다. 주인공 도민준(김수현 분)이 바로 여기 해당한다. 물리적 시간으로 보면 지구에서만 400년을 살았지만, 드라마 속 도민준은 늙지 않고 젊고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살고 있다. 또한 다른 행성의 외계인인 그에게 지구는 낯설기만한 곳이어서 어리숙한 면이 없지 않다. 사랑이라는 것을 단지 호기김, 질투, 소유욕, 습관 내지는 착각으로 치부해 보이는 일련의 모습들이 감정에 너무 서툴고 어리다는 인상을 남긴다. 하지만 천송이(전지현 분)를 만나 그녀를 사랑하게 되면서 진짜 사랑을 배워간다. 바로 성인이 되는 과정이다. 지금껏 자신의 초능력을 숨기기 위해 주위 사람들과 거리를 두면서 인간관계를 도외시 했기에 그런 과정을 거치지 못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을 깨닫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비로소 도민준은 천송이에게 관심을 보이며 차츰 사랑에 대한 감정을 배워나간다. 매회 갈수록 감정표현도 적극적으로 변하는 모습이 그러하다. 마지막 회, 잠시 시간이 멈춘 듯 정지화면이 연출됐다. 그 속에 도민준이 그녀를 향해 은은히 걸어간다. 곧 카메라 셔터들이 화면에 화려함을 수놓으며 환상적인 키스장면이 펼쳐졌다. 화면이 이동하면서 드라마 속 대형 스크린을 비춰준다. 화면 속 또 다른 스크린을 통해 보는 키스장면은 특별함을 더했다. 확실히 도민준은 어린아이 같은 모습에서 남성적인 모습으로 변했다.
한편 천송이는 일약 스타로 처음에 등장한다. 그러나 라이벌인 한유라(유인영 분)의 의문사 사건에 휘말려 인지도가 급하락해 무대의 뒤안길로 접어든다. 예전 제멋에 살던 천송이는 점차 순박해져가고 차분해져 간다. 이전에는 팬들의 무한한 사랑이 지겨웠던 그녀. 오히려 지금은 사랑을 갈망한다.
 
팬들의 관심이 부족한 탓에 느낀 공허함이었을까? 그는 도민준에게 점차 끌리게 된다. 이윽고 그에 대한 사랑의 열망이 커진다. 20회에서는 지구에 머무르면 죽을 수도 있다는 도민준이 걱정돼 한시도 도민준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으며 ‘웬디 신드롬’을 여실히 보여준다.
  도민준의 ‘피터팬 증후군’과 천송이의 ‘웬디 신드롬’. 또한 초능력을 숨기기 위해 철저히 혼자였던 도민준.빠른 사회진출로 인해 학교친구 하나 없었던 외톨이 천송이. 그 둘은 서로 너무 닮아 있었다. 그리고 그동안 너무 외로웠다. 후에 그들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상대방의 보안점이 되어 완벽한 케미를 이루는데 성공했다. 천송이는 다시 재귀했고 도민준은 성장하며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별그대’는 시청률 28.1%를 기록하며 드라마 순위 2위를 차지했다. 이런 상승세의 이유로는 이 드라마가 다양하고 복합적인 요소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SF, 판타지, 스릴러 등을 한데 버무려 복합장르를 탄생시킨 것이 가장 큰 배경이다. 많은 사람들이 ‘별그대’를 그리워하며 한동안 그 인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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