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런던올림픽] ⑤ 체조
[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런던올림픽] ⑤ 체조
  • 이상철
  • 승인 2012.07.11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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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런던올림픽] ⑤ 체조

런던은 한국 체조에 '약속의 땅'이 될 것인가.

한국 체조는 전국의 남녀 등록 선수(2011년 현재)가 1천 명이 안 되는 열악한 저변에서도 여름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대회에서 메달을 따내 국위를 선양했다.

1960년 로마 대회부터 올림픽 무대를 밟은 이래 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등 4회 연속으로 여홍철(도마), 이주형(평행봉), 김대은(개인종합), 유원철(이상 평행봉)이 차례로 은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북한은 배길수와 홍수정을 앞세워 각각 1992년 바르셀로나와 2008년 베이징 대회의 남자 안마와 여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가져갔다.

50년 넘게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데 대한 한국 체조인들의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국 체조는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만큼은 반드시 염원을 풀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3년 전부터 금메달 프로젝트를 가동해 그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금메달 유망 종목을 평행봉에서 도마로 다시 전환한 대한체조협회는 고교 유망주 양학선(20·한체대)을 발굴했다.

양학선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잇달아 제패하며 런던올림픽 금메달 0순위 후보로 떠올랐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6회 연속 올림픽 단체전에 출전하는 남자 체조는 도마에 나서는 양학선에게 금메달을 기대한다.

'4초의 승부'로 유명한 런던올림픽 남자 도마 결승전은 8월7일 오전 1시41분부터 열린다.

한국 체조는 또 단체전과 개인종합에 출전하는 김수면(26·포스코건설)이 동메달을 따 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여자 체조 선수들은 세계선수권대회와 패자부활전에서 출전 티켓을 얻지 못해 단체전에 나서지 못한다.

유망주 허선미(17·남녕고)만 개인 자격으로 출전해 개인종합에서 경쟁자들과 기량을 겨룰 예정이다.

'요정' 손연재(18·세종고)가 출전하는 리듬체조 개인종합은 한국팬들의 관심을 끌 종목이다.

국제체조연맹(FIG)이 주관하는 각종 월드컵 대회 개인종합에서 괄목할 성적을 낸 손연재는 런던올림픽에서 톱 10 진입을 1차 목표로 세웠다.

리듬체조 메달의 산실인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노보고르스크 훈련센터에서 2년째 훈련 중인 손연재는 최근 대회에서 순위를 4~5위까지 끌어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채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럽 심판들에게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받은 상태여서 개인종합과 종목별 결승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성적도 기대해볼 만하다.

손연재가 고평가를 받는 종목은 후프, 볼, 리본, 곤봉으로 이뤄진 4개 종목 중 후프와 볼이다.


◇금메달 주인공은 모두 18명 = 육상과 함께 모든 스포츠의 기초 종목으로 유럽 및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체조는 올림픽에서 총 18명의 우승자를 배출한다.

남녀 기계체조에서 14개, 트램폴린과 리듬체조에서 각각 2개의 금메달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남자 기계체조는 마루운동, 안마, 링, 도마, 평행봉, 철봉 등 6개 종목과 단체전, 6개 종목을 모두 치르는 개인종합 등 8개 분야로 이뤄졌다.

여자 기계체조는 도마, 이단평행봉, 평균대, 마루운동 등 4개 종목과 단체전, 개인종합 등 6개에서 메달이 가려진다.

중국과 일본이 개인종합과 단체전에서 금·은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이 두 종목에서 모두 동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올림픽이 열리는 무대가 유럽인데다 유럽 심판들의 텃세가 작용해 동아시아 3개국으로의 메달 쏠림 현상은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견해가 많다.

지난 5월 열린 유럽선수권대회를 참관한 조성동 대표팀 총감독은 "종목별 결승은 유럽과 미국, 아시아가 메달을 나눠갖는 형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자 기계체조는 중국, 러시아, 미국의 삼파전 양상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기계체조는 워낙 기술이 많아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미세한 실수를 감지하기 어렵지만 관전법은 뜻밖에 단순하다고 볼 수 있다.

종목마다 정해진 기술을 정확하고 유연하게, 실수없이 펼치면 좋은 점수를 받기 때문이다.

어느 종목이건 높은 점프력과 깔끔한 동작, 완벽한 착지를 물 흐르듯 선보인다면 높은 점수를 예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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