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열풍, 신화를 만드는 사람들④] 노현태 큐브엔터테인먼트 부사장
[K-POP열풍, 신화를 만드는 사람들④] 노현태 큐브엔터테인먼트 부사장
  • 이상철
  • 승인 2012.07.12 0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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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열풍, 신화를 만드는 사람들④] 노현태 큐브엔터테인먼트 부사장

다양한 색깔 소속가수 '유나이티드' 공연으로 꾸며…"전세계 확산일로 확신"

▲ 큐브엔터테인먼트의 노현태 부사장
비스트 포미닛 지나는 지난해 '유나이티드 큐브 콘서트'로 남미와 런던에서 K-POP 열풍을 일으킨 주역들이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가수들로서 회사이름을 걸고 'K-POP 브랜드'를 만들자는 취지는 독특했다. 아이디어의 중심에는 큐브엔터테인먼트의 노현태 부사장이 있다. 2002년 '아르바이트'로 연예기획사 일을 시작한 지 10년. 노현태 부사장의 목표는 확고해졌다. '익사이팅한 K-POP 브랜드를 만들자'는 것. 보아 동방신기를 거쳐 비스트 포미닛 지나까지 K-POP의 주역을 지켜본 노현태 부사장을 만났다.

"6,7년 전에 연예계를 떠나 불현듯 광고를 배운 적이 있어요. 싱가포르에서 인턴생활을 하는 1년 동안 MP3에서 K-POP 음악을 싹 지우고 듣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K-POP이 참 마약 같은 존재더라고요. 제 인생의 목표가 '재미있는 걸 하자' 인데 제게 가장 재미있는 건 K-POP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10년 전 2개월의 아르바이트 생활이 제 인생 통째를 바꿔놨죠."

노현태 부사장은 광고회사 인턴시절 게시판에 붙은 '돌아이가 되라'는 문구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돌아이가 만족하면 대중들은 따라오게 돼 있다'는 의미라고. 그가 큐브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한 후 추구한 K-POP의 방향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

"'돌아이'는 좀 위험하고요.(웃음) 다만 다른 팀과 차별화된 큐브만의 색을 찾자는 취지에서는 살짝 흥분된(?) 마음가짐을 가질 필요는 있습니다. '익사이팅한 콘셉트'를 염두에 둔 덕분에 트러블메이커 같은 유닛이 나왔고, 회사 브랜드를 출범하자는 생각도 떠올리게 됐죠. 색깔이 다른 팀이 한 무대에 서면 종합선물세트가 될 거라 믿었거든요."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전 세계 K-POP 팬들 사이에서 남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이유는 다양성에 있다. 브라질 독일 영국 등 현지 K-POP 시장에서 확인된 큐브엔터테인먼트 만의 색이기도 했다.

"남미행(行)을 결정했을 때 고민이 많았어요. '우리 가면 공연할 수 있는 거 맞아?' 이런 질문을 와이파이도 터지지 않고 시차도 엄청난 상파울로 관계자들에게 몇 달을 물어봤죠. 남미로 가는 비행기를 탈 수 있었던 건 '유나이티드'가 갖는 경쟁력을 확인시켜준 덕분이었습니다."

노현태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K-POP 열풍 속에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입지를 정확히 했다. "동방신기 덕분에 비스트가 있었고 '퍼포먼스형 그룹' 포미닛은 해외에서 여전히 어색한 존재"라는 현위치를 분명히 제시했다.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한 소신이 궁금해졌다.

"'K-POP이 이렇게 재미있는 음악이었어?'라는 말을 들어야 해요. 시작이 반이라고 오히려 처음이 쉬울 지 모르죠. 똑 같은 장소에서 똑 같은 팬들과 또 다시 마주했을 때는 어떨까요? 더 큰 흥미를 줄 수 있는 K-POP을 만들어가는 게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수들 역시 그 부분을 가장 고민하고 있고요."

노현태 부사장은 걱정하는 가수들과 머리를 맞댈 때마다 K-POP의 긍정적인 미래를 내다본다. 아이돌그룹만의 퍼포먼스 음악 비주얼은 해외 아티스트와 비교해 충분히 세련됐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각 나라의 문화와 언어 습득을 통한 현지화 역시 트레이닝으로 매울 수 있는 부분이다.

"K-POP은 '끝나지 않을 붐'입니다. 일본에서는 이미 K-POP이 하나의 장르예요. 인터넷과 유튜브의 활성화는 덤이죠. K-POP이 팬들에게 던지는 매력이 100개라면 100개 모두 소비되고 있다고 봐요. 유지가 관건이죠. 또 다른 100개를 무엇으로 채워 넣느냐, 그것이 모든 가요관계자들이 고민하는 부분일 겁니다."

노현태 부사장은 빌보드 차트 1위에 K-POP이 오르는 일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그 시간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뭘까. 그는 고민 없이 국내 음악시장의 확장을 꼽았다.

"현재 아이돌그룹이 포화상태라고 하죠. 이들 중 일부는 국내 시장에 입성하기도 전에 해외로 나갑니다. '무분별한 진출' 'K-POP 열풍 편승' 이런 따가운 시선이 나오기도 하죠. 진짜 문제는 좁은 국내 시장에 있어요. 시장이 넓어지면 자본이 모이고, 투자가 늘어나겠죠. 새로운 가수들이 발굴되고 성장하면 해외 무대로 진출할 완성도 높은 그룹이 나오는 거예요. K-POP 붐은 그렇게 지속돼야 건강해집니다."

조심스럽게 시작된 국내 음악시장에 대한 이야기는 힘을 더해갔다. 지극히 이상적인 생각이라면서도 정부기관의 처우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노현태 부사장 역시 소속 가수들의 성장과 더불어 신인개발에 힘쓸 각오를 덧붙였다.

"전 세계에 잔칫집은 무궁무진하고 그 잔칫집에서 풍월을 읊는 사람도 많습니다. 보다 '월드 와이드'하게 뻗어나가려면 큐브엔터테인먼트 안에서도 내실을 다져야 합니다. 비스트 지나 포미닛이란 선물세트를 '종합'으로 키울 수 있도록 신인도 양성해야 하고요. 더 많은 해외 팬들이 다양한 K-POP을 소비할 수 있도록 성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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