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런던올림픽] ⑨ 펜싱
[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런던올림픽] ⑨ 펜싱
  • 이상철
  • 승인 2012.07.15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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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런던올림픽] ⑨ 펜싱

펜싱은 2명이 검으로 찌르기, 베기 등의 기술을 사용해 승패를 겨루는 스포츠다. 사용하는 검에 따라 플뢰레, 에페, 사브르 세 종목으로 나뉘며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이 있다.

기원전 770년 무렵 고대 그리스에서 오플로 매키아라는 검술이 전투를 위한 무술로 발전된 펜싱은 로마시대를 거쳐 그리스도교 시대로 전해졌다.

펜싱은 17세기 무렵 유럽의 상류사회에서 승마, 사격, 음악, 사교춤과 함께 5대 교양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번성했다. 이후 마스크를 사용하고, 검 끝에 솜방망이를 달아 안정성을 도모해 현대의 펜싱 경기로 모습을 갖추게 됐다.

펜싱은 제1회 1896년 아테네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고, 여자 경기는 1924년 파리올림픽부터 시작됐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은 남자대표팀의 원우영 구본길 김정환(이상 사브르), 박경두 정진선(에페), 최병철(플뢰레)과 여자대표팀 남현희 전희숙 정길옥(이상 플뢰레), 김지연 이라진(사브르), 신아람 정효정 최인정(에페)이 참가한다.

▲경기 방법

펜싱은 스피드와 민첩성, 반사신경 뿐 아니라 힘, 집중력, 관찰력 등도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스포츠다.

경기장 내 피스트 위에서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흰 유니폼을 입은 채 정해진 시간 안에 규정 점수를 먼저 얻는 방식으로 승자를 가린다.

개인전은 32강전으로 치러진다. 각 라운드(5점) 당 3분씩 3라운드 합계 15점을 먼저 따내면 승리한다.

단체전은 8강전부터 시작된다. 3명의 선수가 릴레이 방식으로 각 라운드(5점) 당 3분씩 총 9경기를 치른다. 합계 45점을 획득하면 승리한다.

플뢰레와 에페는 전기심판기를 사용하며, 사브르는 주심 1명과 부심 4명이 판정을 내린다.

판정기는 플뢰레의경우 500g, 에페의 경우 750g의 압력을 받아야 상대에 대한 유효득점으로 기록된다.

플뢰레, 에페, 사브르 세 종목은 사용되는 검과 유효면, 방법 등에서 다소 차이점이 있다.

플뢰레는 찌르기용 검이며 110cm의 길이와 최대 500g 무게를 지니고 있다. 상대방의 몸통만을 찔러야만 득점으로 인정된다.

에페는 찌르기용검이며 길이는 플뢰레와 같지만 무게가 최대 770g으로 더 무겁다. 상대방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 전체가 표적이 된다.

사브르는 찌르기, 베기용 검으로 길이 105cm에 무게가 최대 500g이다. 검의 끝과 칼날, 칼 등을 모두 사용하며 하체를 제외한 팔 머리 등 상체 모든 부분을 노린다.

▲한국 펜싱의 역사

한국 펜싱은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은 뒤 1984년 LA올림픽에 다시 참가하기까지 2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후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개최국의 이점을 안고 참가했으나 세계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남자 에페 단체전에서 7위,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탁정임이 12위를 기록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한국 펜싱은 발전을 멈추지 않았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남자 플뢰레의 김영호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남자 에페에서는 이상기가 동메달을 따냈다.

4년 뒤 열린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은 메달 획득에 실패해 또다시 좌절했다. 아시아에서는 최강이었지만 유럽선수들의 힘과 기술을 이기지 못했다.

한국은 아테네에서의 실패를 발판삼아 꾸준히 국제대회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 결과 남현희가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플뢰레 단체전 우승과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여자 플뢰레 개인전·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며 두각을 나타낸 데 이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여자 펜싱 사상 처음으로 메달(은)을 따내는 감격을 맛보았다.

▲한국 펜싱의 기대주, 런던에서 金 노린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2연패를 달성한 남현희가 런던에서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첫 금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다. 여자 플뢰레 세계랭킹 2위 남현희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남현희와 함께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 출전하는 전희숙은 세계랭킹 13위로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이 종목 메달(은)을 획득한 선수다.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도 은메달을 따냈다.

여자 사브르 세계랭킹 5위 김지연도 올해 열린 국제대회에서 상위권의 성적을 거두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어 다크호스로 꼽힌다.

남자 펜싱의 간판은 사브르 세계랭킹 3위 구본길이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중만(중국)을 꺾은 에이스다.

구본길은 올해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 런던올림픽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7위 원우영은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바 있어 이번 올림픽무대에서도 금메달을 따낼 수 있는 기대주로 꼽힌다.

남자 에페 세계랭킹 7위 박경두는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바탕으로 금빛 메달을 노린다.

김용율 펜싱대표팀 감독은 "꾸준히 열심히 해왔다. 이번에 거는 기대가 크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강한 자신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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