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무예 종목 선정기준 완화해야"
"전통무예 종목 선정기준 완화해야"
  • 니콜라
  • 승인 2012.07.16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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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무예 종목 선정기준 완화해야"

▲ 김정호 총재(세계해동검도연맹)
"보다 많은 무예종목들이 무진법의 혜택을 받아야 합니다."

해동검도 김정호 총재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 주최로 17일(화) '전통무예 종목선정기준 의견수렴을 위한 간담회' 개최를 앞두고 종목선정의 기준에 대한 완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지난 7월 13~15일까지 해동검도세계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하고 난 직후인 16일(월)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에 소재한 해동검도원에서 기자와 만난 김정호 총재는 "종목선정 기준 의견수렴을 앞두고 최근 무예계에 어느 특정 종목이 탈락될 것이라는 등 소문이 무성하다"면서 "정부가 무예계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도 좋지만 무예계의 특성과 현실을 무시해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무예종목의 특성과 무예계의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보다 많은 종목과 단체들이 혜택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

김 총재는 "무예는 상무정신의 표상으로서 국가적으로 굉장히 중요하고, 특히 생활체육으로서 국민건강 증진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그동안 무예인들은 정부의 지원이 없는 상황속에서도 무예분야를 이끌어 왔다"면서 "무예발전을 위해 정부적 차원에서 무진법이 제정됐는데 엄격한 기준 적용으로 인해 무예발전을 선도하고 사회에 공헌한 무예종목들이 그 수혜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합기도를 예로 들며 "합기도가 외래종목으로 분류돼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종목은 1개지만 단체는 수없이 많기 때문에 정부가 제시한 기준에 다수의 단체가 해당될 수도 있다"면서 "그렇더라도 정부가 무예계의 현실을 감안해 그것을 인정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전통무예 종목선정 기준과 관련해 지난 해 7월 체육과학연구원 주최로 개최된 '전통무예지도자 양성 기본지침' 공청회 자료집을 통해 '종주성의 원칙' '역사성의 원칙' '대중성의 원칙' '술기체계성의 원칙' '중복배제성의 원칙' '부정 방지 및 투명성 확보의 원칙' 등을 기준 심사 방식으로 하고 구체적으로 일정한 법인설립 년수를 비롯해, 지부 및 도장보유수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공청회 직후 무예계 안팎으로 "정부가 발표한 기준에 부합하는 무예종목이 몇 개나 되겠느냐" 등의 불만과 함께 종목기준에 대한 실망감이 팽배했었다.

만약 이 기준이 그대로 적용된다면 '중복배제성의 원칙'에 따라 김 총재의 의견은 현실화되기 어렵고, 무진법의 수혜 대상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김 총재가 종목선정 기준완화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은 바로 그 때문.

김 총재는 "태권도가 세계적인 스포츠로 발전해 국위선양과 함께 우리 국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느냐"면서 "종목선정에 있어 기준을 보다 많이 완화해 제2의 태권도 종목이 나타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김 총재는 자신이 추진중인 무예올림픽(이하 무림픽, Mulympic) 개최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김 총재는 "태권도가 한국을 대표하는 무예로서 세계적인 스포츠로 발전한 상태이고, 지금은 K-Pop이 돌풍을 일으키며 한류(韓流)를 선도하고 있다"면서 "유행은 부침(浮沈)이 있는 법이다. 제2의 한류를 준비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K-Martial'이다"고 밝혔다.

덧붙여 김 총재는 "무림픽의 종주국은 한국이고 한국은 그 중심이 될 것이다. 더불어 한국무예의 품격(品格)도 그만큼 향상되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면서 "무림픽 첫 대회는 2013년 7월 20일부터 24일까지 강원도 용평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에 개최될 제1회 무림픽을 위해 해동검도 측은 경기장인 용평돔과 참가자를 위한 숙박시설 등의 예약을 이미 완료한 상태다.

무림픽 개최와 관련해 김 총재는 "그동안 해동검도세계대회를 개최해오면서 참가자들로부터 무림픽에 대한 열망을 느낄 수 있었고 개최에 대한 자신감도 얻었다"면서 "오는 10월 무림픽 예비 대회로서 호주에서 미니무림픽이 개최된다. 그것을 시작으로 2013년부터 2년마다 홀수년도에 무림픽을 개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홀수년도로 정한 것은 국제적인 대규모 이벤트인 올림픽게임과 월드컵대회 등이 짝수년도에 개최되므로 그것과 겹치지 않도록 고려한 것.

덧붙여 김 총재는 "무림픽 기간 동안 해외에서 수많은 무예인 및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게 된다"면서 "무림픽 기간 동안 국내 각 무예단체(국기원, WTF 등)와 잘 구축된 인프라(무주 태권도원 등)를 연계해 관광 프로그램도 개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내년에 개최될 무림픽의 참여와 관련해 국제태권도연맹(ITF) 관계자(非 장웅계열)들이 지난 7월 13~15일 개최된 해동검도세계대회 기간 중 김 총재를 예방했고, 올 하반기에는 김 총재가 직접 세계 각 무예종목 대표자들과 무림픽 참여 논의를 위해 해외 순방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무예로서 세계적으로 보급된 대표적 무예가 태권도와 해동검도란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태권도가 올림픽종목화를 통해 세계적인 무예가 될 수 있었던 것이 김운용 전 IOC 부총재의 공로가 결정적이었다면 해동검도의 세계화는 김정호 총재의 업적인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평소 김운용 총재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는 김 총재. 어쩌면 김운용 총재가 이뤘던 것처럼 김 총재도 무림픽을 통해 해동검도의 또한번의 세계화를 염원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아무튼 한국은 이제 20-50클럽에 가입한 명실상부한 선진국반열에 올랐고 그에 준한 국격(國格)을 요구받고 있는 시점이다. 무예분야도 마찬가지다. 해동검도세계대회를 통해 키운 김 총재의 꿈 '무림픽'을 통해 한국무예 품격향상과 더불어 발전을 불러올지 많은 이목들이 김 총재에게로 쏠리고 있다. 

<기사공유협약=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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