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① 역대 올림픽 축구대표팀 대비 전력 분석
[기획특집] ① 역대 올림픽 축구대표팀 대비 전력 분석
  • 임세권
  • 승인 2012.07.16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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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① 역대 올림픽 축구대표팀 대비 전력 분석

역대 올림픽에서 나타난 한국 축구와 지금의 올림픽대표팀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한 시간을 준비했다. 올림픽 본선 연속 진출의 역사가 쓰이게 된 1988 서울 올림픽부터 2008 베이징 올림픽까지의 올림픽대표팀을 분석해 2012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는 태극 전사들에게 투영했다. 1948 런던 올림픽과 1964 도쿄 올림픽은 물리적 거리가 너무 멀어 제외했다. 아울러 선수들의 포지션은 해당 대회에 참가한 감독들의 조언을 구해 분류했음도 미리 밝힌다.

▲ 역대 올림픽대표팀 대비 공격수 전력 분석

 
올림픽만 서면 작아진 공격수들

4강 신화를 달성했던 2002 한·일 월드컵과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란 쾌거를 달성했던 2010 남아공 월드컵 정도를 제외하면, 국제 무대에 선 한국 축구의 가장 부끄러운 곳은 최전방 공격진이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메이저 대회만 서면 창끝은 무뎌졌고, 양 날개는 제대로 펼쳐지지 못해 추락을 반복했다.

이는 서울 올림픽부터 여섯 번의 올림픽을 치르는 동안에도 개선되지 않았는데, 그 대가로 대회에 참가한 공격수들은 “골 결정력 부재”란 지적을 지겹도록 받아야 했다. 서울 올림픽에서 엄청난 기대를 받았던 최순호는 부응하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1994 미국 월드컵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애틀랜타 올림픽에 출전한 황선홍 역시 미국은 약속의 땅이 아니라는 결론만 얻은 채 쓸쓸히 돌아와야 했다.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그 정도가 더 심했다. 정통 골잡이라 말할 수 없는 한정국과 조정현 등이 선봉에 섰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3무승부의 장본인이 됐다.

기록을 살펴보면 공격수들의 부진함은 더 도드라진다. 지난 여섯 번의 올림픽에 참가하는 동안 공격수가 골을 넣은 횟수가 겨우 네 번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시드니 올림픽과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동국과 박주영이 각각 한 골을 넣었고, 아테네 올림픽에서 조재진이 두 골을 성공시킨 게 공격수가 기록한 골의 전부다. 여섯 번의 올림픽에서 한국은 총 15골(상대 자책골 두 골 포함)을 기록했는데, 그중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네 골만 공격수가 성공시켰으니 퍽 부끄러운 결과다. 공격수가 골을 넣지 못하는데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건 사치에 가까웠다.

다시 한 번 박주영에게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홍명보호의 공격수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분명하다. 과거 여섯 번의 대회를 통해 드러났듯, 그들이 골을 넣어주지 못하면 목표로 삼은 메달 획득은커녕 조별 라운드 통과도 어려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장 큰 기대는 누구나 공감하듯 박주영에게로 쏠리고 있다. 개인에게 너무 과한 부담을 지우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나, 홍명보호에 합류한 과정을 생각하면 반드시 박주영이 해줘야 할 몫이기도 하다.

다행히 껄끄러운 여러 사건들에도 불구하고 잘 준비하고 있어 기대가 계속 자라고 있다. 박주영은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온 후 엉망이 된 몸만들기에 열중했고, 그 결과 코칭스태프로부터 “18명의 선수들 중 가장 컨디션이 좋다”라는 평가까지 이끌어 냈다. 여기에 지난날의 아쉬움을 씻기 위한 박주영 개인의 의지까지 나날이 강해지고 있어 많은 희망을 전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무대를 경험한다는 점도 또 다른 희망 요소다.

박주영이 해야 할 몫이 분명하고 중요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이에 대한 기대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박주영과 함께 유이한 공격수로 이름을 올린 김현성이 해줘야 할 몫도 분명히 존재한다. 물론 그 몫이 주도적으로 올림픽대표팀의 공격을 이끄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단기 토너먼트를 치르다 보면 무수한 변수가 발생하기 마련이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 변수들을 얼마나 유연하게 넘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김현성에게 주어진 몫은 바로 여기에 있다. 만에 하나 박주영이 안 될 때,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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