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새로운 코너 '닭치고' 지난날을 잊자
개콘 새로운 코너 '닭치고' 지난날을 잊자
  • James Park
  • 승인 2014.06.3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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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새로운 코너 '닭치고' 지난날을 잊자

 ▲ 개그콘서트에서 새로 선보인 '닭치고',<사진=KBS2>

세월호 참사가 있은지 오늘로 76일이 된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는 293명이고 실종자 11명은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 언론 등 모든 기관과 매체에서 세월호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던 때와는 달리 어느새 세인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지고 있다.

그리고 어제 6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있은지 정확히 19년만에 현대백화점 천호점 천장이 붕괴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부상자가 6명 발생했다.

이 두사건은 대한민국이 얼마나 안전 불감증에 빠져있고 또 쉽게 잊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KBS 개그콘서트에서 이러한 대한민국의 쉬운 망각증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새코너를 선보였다. 코너명은 '닭치고'.

'닭치고'는 건망증을 소재로 김준호 이상민 이상호 송준근 임우일 안소미 등이 등장 다양한 언어유희를 선보였다. 김준호는 닭치고의 교장 '꽉끼오', 안소미는 양호교사인 '후다닭'으로 변신했다. 송준근은 선생님으로, 이상호 이상민 임우일 등은 학생으로 등장했다.

 

지난날을 잊자 - 지난날을 잊지 말자의 역설절 표현

'닭치고'는 닭들이 다니는 고등학교 '양념반 후라이드반'이 배경이다. 각 인물들은 30초마다 기억을 잃어버린다는 설정이다. 교실에는 '지난 일은 잊자'라는 교훈이 걸려 있다. 이는 세월호 참사 등 각종 대형 사건들에 대해 잊어 버리고 있는 작금에 현실에 대한 역설적인 표현으로도 받아 드릴 수 있다. 마치 "세월호 참사는 잊지 않겠다"는 의미인 것이다.

더불어 양호교사인 후다닭은 정작 치료해야할 학생을 치료하지 않고 엉뚱한 학생에게 처방을 한다. 오히려 아픈 학생에게는 쟁반으로 머리를 치고 말그대로 '후다닥' 사라진다. 잘못된 대처와 졸속행정에 대해 꼬집는 것과 마찬가지다.

또한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인사행정 시스템에 대해서도 꼬집는 듯했다. 바로 불닭을 반장으로 뽑았지만 붉닭이 나가자 다른 학생을 반장으로 뽑고 또 그학생이 나가자 나머지 학생을 반장으로 삼는다. 그리고 학생들이 다 나갔지만 교장 꽉끼오에 의해 전학생으로 돌아온다. 돌려막기식 인사행정에 대한 풍자이다.

교장 꽉끼오는 더이상 학교를 다니지 않겠다고 떠난 붉닭을 새로운 전학생이라며 다시 교실로 데려온다. 하지만 반에 있는 닭들은 다시온 붉닭을 모른다. 마치 두번의 총리지명 끝에 다시 정홍원 총리를 유임시킨 국정공백 사태에 대한 씁쓸한 블랙코미디와도 같다.

아이러니하게 KBS 길환영 사장의 해임이 있은후 간판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에서 선보인 새코너에서 이러한 풍자적 해학을 선보였다. 코미디는 현실, 특히 정치 풍자를 통해 속시원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지난날 SNL 코리아에서는 민낯의 정치풍자를 보여주어 큰 인기를 끌었다.  새로 선보인 '닭치고'가 역설의 풍자를 계속해 나갈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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