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 No 장타! Ok '코리안 특급' 박찬호, 프로들과 샷대결
강속구? No 장타! Ok '코리안 특급' 박찬호, 프로들과 샷대결
  • 류갑상 기자
  • 승인 2021.04.29 0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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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사진=KPGA)
박찬호. (사진=KPGA)

 

‘코리안 특급’ 박찬호(48)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어떤 실력을 선보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찬호는 오늘(29일)부터 나흘간 전북 군산의 군산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군산CC오픈(총상금 5억원)에 출전한다. 아마추어 골퍼인 박찬호는 KPGA의 추천으로 이번 대회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마추어 선수 추천 조건 중 하나인 공인 핸디캡 3 이하 조건을 충족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24승을 거두며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로 활동해온 박찬호가 프로골퍼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며 처음 치르는 시험무대다. TV 프로그램을 통해 프로골퍼에 도전하겠다고 공개한 박찬호는 코리안투어 출전에 앞서 지난 3월 KPGA 스릭슨(2부) 투어 예선에 출전했다. 하지만 1회 대회 예선에서 10오버파 81타, 2회 대회 예선에서 4오버파 75타, 3회 대회 예선 3오버파 74타를 쳐 모두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스포츠 스타들의 프로골퍼 도전은 외국에서도 종종 있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미국프로풋볼(NFL)의 전설적인 쿼터백 토니 로모(미국)와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스테픈 커리(미국)가 콘페리 투어에 출전한 적이 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프로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컷 탈락했다.

메이저리그 활동 시절 150km대의 강속구를 뿌리며 삼진을 잡았던 박찬호는 골퍼로서는 ‘장타자’로 이미 유명하다. 이를 실제 대회에서 어떻게 활용할지가 관심사다.

2019년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경기하는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 대회에서 박찬호와 함께 경기해본 선수들은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가 300야드 정도”라며 “거리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골프가 거리 하나만으로 성적을 낼 수는 없다는 건 박찬호에게 부담이다. 난도 높은 코스에서 실력파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는 심리적 압박 속에서도 박찬호가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게다가 경기 경험이 없는 박찬호가 정해진 시간 동안 골프 규칙에 따라 경기를 잘 풀어 갈 수 있을지도 지켜볼 사항이다.

골프 관계자들은 “박찬호가 아마추어 골퍼로 수준급의 실력을 갖췄더라도 KPGA 코리안투어의 빠르고 단단한 그린, 까다로운 핀 위치를 처음 경험하는 만큼 컷 통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예선 2라운드 중 한 번이라도 70대 타수의 성적을 거두면 성공적인 평가 무대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찬호는 29일 오전 8시 김형성(41), 박재범(39)과 함께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KPGA 코리안투어 프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김주형(19)은 2연패를 노린다. 2021시즌 개막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자신감을 충전한 김주형은 생애 첫 타이틀방어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성적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일단 한 타, 한 타 최선을 다해 치려고 한다. 우승 기회가 다시 한 번 온다면 꼭 잡겠다”며 “지난해와 달라진 코스 상태에 적응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타이틀방어전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문도엽(30)은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 대상과 상금왕을 차지했던 김태훈(36)과 문경준(39), 박상현(38) 등은 올 시즌 첫 우승 사냥에 나선다.

김주형은 문도엽, 김비오(31)와 같은 조에서 경기하고 문경준은 박상현, 김민규(20)와 함께 1, 2라운드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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