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교육 세미나로 느껴지는 에티오피아 태권도 열정!
사범교육 세미나로 느껴지는 에티오피아 태권도 열정!
  • 장한별 기자
  • 승인 2021.05.1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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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전역에서 활동하는 태권도 사범이 한자리에 모였다. 코로나 방역 지침에 따라 50명 미만의 적은 인원이지만, 배움의 열기만큼은 뜨거웠다.

지난 2016년, 에티오피아로 파견된 태권도 사범 김도진 씨가 주최한 세미나!
현지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는 사범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갈갈로와료(태권도 3단) 사범은 "예전에는 단별로 하는 세미나가 없었다. 이번이 처음이다. 오늘 굉장히 좋은 세미나를 받았다. 이번에 배운 품새가 옛날 품새와 아주 달랐다."고 감격해 했다.

에티오피아의 태권도 인구는 만 2천여 명 정도로 추산된다. 육상과 축구 다음으로 인기 있는 스포츠로 꼽히며 태권도장만 700여 개가 운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터지면서 200여 개의 도장이 문을 닫아야만 했다.

요하네스 야레드(태권도 3단} 사범은 "코로나 때문에 체육관을 6개월 동안 닫게 되었다. 코로나 때문에 학생들 실력도 많이 떨어졌다. 다시 문을 열고도 마스크를 쓰고 운동을 해야 해서 너무나 힘들다. 그래서 예전만큼 실력을 갖추는데 힘들다."고 말했다.

김도진 국기원 파견 태권도 사범은 "유튜브로 우리 사범님들에게 뭔가를 알려줘야겠다 생각해서 (세미나를) 시작했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인터넷이 원활하지 못해서 볼 수 있는 부분들이 아주 소수의 인원이었다."고 말했다.

집합금지 명령으로 도장 운영이 어려워지자 김 사범이 돌파구로 찾은 인터넷 동영상 수업. 그러나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은 에티오피아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고, 고민 끝에 소수의 인원만 모아 세미나를 하는 형식으로 태권도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김 사범은 "적은 인원의 사범들을 교육하고 생각, 정신 예절 등 태권도 정신을 가르치고 있는데, 지금 현재 50명 이하로 인원을 구성해서 세미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압두라흐만 세파(태권도 2단) 사범은 "김 사범님은 에티오피아 태권도가 한 발자국이라도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신 분이다. 물품 지원도 그렇고 선수와 사범들을 위한 다양한 훈련을 통해서 에티오피아 태권도를 발전시키시는 모습을 제 눈으로 봤다."면서 감사해 했다.

코로나 이후 달라진 점은 태권도장 운영만이 아니다. 많은 한인 동포들이 한국으로 돌아가서 이제 에티오피아에는 한인 150여 명 정도만이 남게 됐단다.

어느덧 에티오피아 생활도 6년 차에 접어든 김 사범은 남은 한인들끼리 힘을 합쳐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자며 한인회 설립에도 나섰다.

"우리 한인들끼리 이제는 서로 좀 돕고 살고 정보 공유도 하고 우리끼리 뭉쳐서 살아남아야겠다, 그런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는데요. 많은 분이 협조를 해주시고 도와주셔서 이번에 다시 한인회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거 같습니다."

박석제 에티오피아 한인회장은 "한인회 설립의 목적은 사실 한인들의 안전과 복지, 또 권익 보호 이런 것에 있는데, 한인회가 출범되면 지금 코로나 상황이기 때문에 코로나에 관련된 정보들을 한인들이 서로 공유할 수 있고 어떡하면 대처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것에 요점을 두고 싶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태권도인들을 위한 유능한 사범, 그리고 이제는 한인회의 사무국장으로. 김 사범은 태권도 교육분야와 한인 사회를 아우르며 희망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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