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에서
마루를 닦습니다.
어제도 닦았지만 오늘
또 닦습니다.
어제도 구석구석 닦았고,
오늘도 힘껏 닦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어제처럼
다 닦지 못합니다.
아무리 잘 닦아도 깨끗이 빤
걸레로 다시닦음 때가 또 묻고,
햇빛이 들면 먼지들의 요란한
비행을 보게되는 까닭입니다.
그래도
그러는 동안 마루는
깨끗하고 정돈된 마루이고,
앉아있음 기분좋은 마룹니다.
마음의 방을 닦습니다.
어제도 닦았지만 오늘
또 닦습니다.
어제도 좋은생각으로 닦았고,
오늘도 겸손한 자세로 닦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어제처럼 다 닦지 못합니다.
아무리 애써 닦아도
욕심의 때가 남아 있고,
불안의 먼지가 마음 한구석에
쌓여 있는 까닭입니다.
그래도
그러는 동안 사람들은 나를
밝고 따뜻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의롭고 진실한 사람이라 부릅니다.
매양
마음의 방을 닦는 벗들이길
합장합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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