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3411) 一无所有일무소유
#좋은아침(3411) 一无所有일무소유
  • 박완규 주필
  • 승인 2021.06.0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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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여섯번 째던가?

소시적부터
책을 살 때마다 번호를 매길 만큼
생때같은 장서 1,000여권을 또 버립니다.

창고에 쌓아둔 책을 버린지 이미 오래고,
서재를 디귿(ㄷ)자로 켜켜이 매웠던 책장은
이제 일(ㅡ)자로 단촐해졌습니다.

폐지수집하는 노부부가 신이 나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리어카에
줏어담네요. 

늘 그렇듯
내 지적 보루를 비우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버리는 일에도
노력과 결단이 필요한 까닭입니다.

제일 힘든 건 버리는 행동 자체가 아니라,
어떤 게 필요하고 어떤 게 불필요한지
판단하는 일입니다.

필요는 없어졌지만 오랜
손때가 묻어 버리기 힘든 물건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물건에 과감하게 이별을 고하고 나면
너무도 홀가분해집니다.

혹,
끊임없이 움켜쥐기만 하고
놓아버리진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잊지마십시오.

일상에서 작은 이별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비로소 자유로워집니다.

一无所有일무소유 합장,,,,!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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