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빛낼 스타⑭] 9년 만에 올림픽… '도마의 신' 양학선, 영광 재현한다
[도쿄 빛낼 스타⑭] 9년 만에 올림픽… '도마의 신' 양학선, 영광 재현한다
  • 편집국
  • 승인 2021.07.14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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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9.2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양학선(29·수원시청)은 한국 체조 역사상 유일무이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9년 전 런던 대회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며 금메달을 획득, 한국 체조의 한을 풀었다.

단순히 운이 좋았던 것도 아니다. 세계 최고의 기량을 펼친 경쟁자들 속에서 맨 마지막으로 나서 자신의 이름을 딴 '양학선' 기술을 구사하는 등 완벽한 경기력을 펼치며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하지만 이 금메달을 끝으로 한국 체조는 서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양학선이 불참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빈손에 그쳤고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이어왔던 올림픽 메달 명맥도 끊겼다.

런던 올림픽을 마치고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와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도 도마 금메달을 땄던 양학선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리우 올림픽에 나갈 몸 상태가 아니었다. 대한체조협회가 자체 평가전을 갖고 마지막 기회를 부여했으나 회복할 시간이 더 필요했던 양학선은 끝내 브라질로 날아가지 못했다.

이후 허벅지 상태가 좋지 않아져 양학선은 주요 국제대회에서 마음껏 연기를 선보이지 못했다.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고질적인 허벅지 부상으로 도마 결선서 기권해야만 했다. 2년 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치명적인 착지 실수로 도마 결선 8위에 머물렀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나 그래도 양학선은 여전히 한국 체조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은 선수다. 2017년과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도마 예선 1위는 양학선의 차지였다. 양학선이 건강하다면 개인 2번째 올림픽 메달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대한체조협회도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제대로 기술을 펼치지 못한 양학선을 조건부로 발탁, 마지막 기회를 줬다. 난도 6.0의 양학선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면 도쿄행이 가능하다는 조건이었다.

5년 전과 유사했는데 이번에는 양학선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협회 관계자는 "양학선의 훈련 영상을 살펴본 뒤 대표팀 선발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9년 만에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룬 양학선은 류성현(한국체대), 이준호(전북도청), 김한솔(서울시청)과 함께 도쿄 올림픽 단체전에 참가하게 된다.

아울러 도마 결선에도 나서 류성현, 신재환(제천시청)과 함께 메달 도전을 펼친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도마 결선에서 양학선을 제치고 금메달을 딴 섹와이훙(홍콩)이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지만, 가장 큰 벽은 양학선 자신이다. 멘털 훈련을 통해 허벅지 부상 트라우마를 이겨내야만 한다.

도마의 신은 9년 만에 다시 높이 뛰어오를 준비가 돼 있다. 돌아온 양학선이 도쿄 올림픽에서 옛 영광을 재현한다면, 이보다 극적인 드라마는 없을 것이다. 도쿄 올림픽 남자 도마 결선은 8월 2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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