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움 안기고 하늘로 올라간 별…유상철 감독과 김홍빈 대장
뜨거움 안기고 하늘로 올라간 별…유상철 감독과 김홍빈 대장
  • 편집국
  • 승인 2021.12.2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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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스리랑카의 경기에서 고(故) 유상철 인천유나이티드 전 감독을 추모하는 영상이 나오고 있다. 2021.6.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21년 우리는 떠나보내기 싫었던 두 명의 위대한 스포츠 영웅과 이별해야 했다. 2002 월드컵 영웅 유상철 감독과 불굴의 산악인 김홍빈 대장이다.

지난 6월7일, 췌장암으로 투병 중이던 유상철 감독이 끝내 눈을 감았다.

유 감독은 한국 축구가 세계를 놀라게 했던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앞장서서 이끈 주인공이다.

유 감독은 2002 월드컵에서 조별 라운드 첫 경기(폴란드전)부터 3·4위전(터키전)까지 7경기에 모두 나섰다. 특히 폴란드와의 첫 경기에선 1-0으로 앞서던 후반 8분 통렬한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 한국의 월드컵 역사상 첫 승리를 알리는 축포를 쐈다.

유 감독은 2002년 외에도 한국 축구가 필요로 할 때마다 큰 힘을 보탰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선 3전 전패를 당할 위기에 놓였던 조별 라운드 3차 벨기에전에서 동점골을 기록, 1-1 무승부를 이끌며 한국 축구에 희망을 안겼다.

2000년 아테네 올림픽에선 와일드카드로 발탁돼 후배들과 함께 견고한 수비를 이루며 8강에 진출했다. 2001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멕시코전에선 코뼈가 내려앉는 심각한 부상을 당하고도 헤딩으로 결승골을 넣어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뼛속 깊이 축구인인 유 감독은 투병 중에도 축구를 통해 힘을 얻었다.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를 지휘하던 중 췌장암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팀을 꼭 잔류시키고 건강도 회복하겠다"는 집념과 함께 지휘봉을 놓지 않았고 결국 기적적으로 잔류시켰다.

하지만 두 번째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 유 감독은 한때 건강이 많이 호전되기도 했지만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한국 축구의 큰 별이 지자 2002 월드컵 멤버들을 비롯, 온 스포츠계와 문화계가 함께 유 감독을 추모했다.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의 영결식이 열린 8일 오후 광주 동구 문빈정사 극락전 봉안당에서 김 대장의 봉안의식이 열리고 있다. 2021.8.8/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또 다른 영웅'인 김홍빈 대장도 하늘의 별이 됐다.

열 손가락이 없는 큰 장애를 안고도 장애 산악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김홍빈 대장은 7월19일 히말라야 8000m 이상 14봉 중 마지막 브로드피크에서 하산 도중 줄이 끊어지는 사고로 실종됐다.

김홍빈 대장은 산악 활동 외에도 장애인 체육 진흥운동, 장애인 인권운동, 후원활동을 꾸준히 진행한 '장애인들의 영웅'이었다.

또한 비장애인들도 해내지 못하는 기적과도 같은 일들을 해내며 온 국민들에게 울림을 준 '기적의 아이콘'이기도 했다.

불가능에 가까웠던 14좌 완등에 성공한 뒤에도 개인의 기쁨보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우리 국민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는 소감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두 영웅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그들을 기억하고 있다. 김홍빈 대장은 2021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에 선정됐다. 정부로부터 체육훈장 '청룡장'도 받았다.

국가대표팀을 비롯, 인천과 울산 현대 등은 추모 행사를 개최하며 유상철 감독을 기억했다.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설영우는 12월7일 열린 2021 K리그1 대상시상식에서 "유상철 감독님이 이 상을 보셨더라면 아마 '참 잘 커줬구나' 라고 말해줬을 것"이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 고(故) 유상철 전 감독을 애도하기 위한 추모 공간이 마련된 가운데 유상철 감독의 팬인 홍지수씨가 고인의 사진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1.6.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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