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예능 '무도'→'놀뭐' 10관왕…김태호 PD와 빛났던 MBC 예능史 [N초점]
국민예능 '무도'→'놀뭐' 10관왕…김태호 PD와 빛났던 MBC 예능史 [N초점]
  • 편집국
  • 승인 2021.12.3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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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가 2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 MBC 방송연예대상’에 참석해 '놀면 뭐하니?'로 올해의 예능프로그램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MBC 제공) 2021.12.30/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1 MBC 방송연예대상'의 주인공은 단연 유재석과 MBC '놀면 뭐하니?'였다. 여기에 유재석의 MBC에서 8번째 대상 및 '놀면 뭐하니?'의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 수상을 이끈 메인 연출자 김태호 PD의 저력이 빛난 순간이기도 하다. 김태호 PD는 MBC에서의 이번 수상을 마지막으로, 햇수로 입사 21년째 만에 퇴사한다. MBC의 예능 전성기를 이끌고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둔 그간의 행보 또한 주목된다.

'놀면 뭐하니?'는 지난 29일 오후 8시40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2021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시청자들이 직접 선정한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프로그램이 받는 상으로는 최고의 영예의 상에 해당된다. 이로써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의 2년 연속 대상 수상과 함께 이날 10관왕을 차지, 상을 휩쓸었다.

김태호 PD는 무대에 올라 상을 수상한 뒤 '놀면 뭐하니?'의 한해를 돌아봤고 이어 "2001년 1월1일 입사해서"라고 운을 떼며 울먹이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최근 김태호 PD는 입사 21년만에 MBC를 퇴사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올해 말까지만 MBC에서 '놀면 뭐하니?'를 이끈다는 소식도 함께였다. 퇴사 이유로는 미래에 대해 확실히 정한 바는 없지만 다양해지는 플랫폼과 급변하는 콘텐츠 시장에 도전하고 싶다는 게 이유였다.

이에 김태호는 PD는 "20년 중 15년을 토요일 저녁에서 일했다, 항상 유재석 형님이 같이 해주셔서 버틸 수 있었고, 힘낼 수 있었다, 존경한다"고 유재석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더불어 그는 "어머니 꿈이 제가 MBC 사장이 되는 거였는데, 그 꿈은 못 이루지만, 지난가을에 '놀면 뭐하니?'로 발령 난 박창훈 PD의 꿈이 사장"이라고 말하며 "박창훈, 김진용 PD가 꾸려갈 '놀면 뭐하니?'는 더욱 풍성하고 재밌는 프로그램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후임 PD들을 격려했다.

마지막으로 김태호 PD는 "출연자, 제작진 덕분에 상을 받아왔는데 프로그램상이라 제 이야기를 한 적 없어 서운해하는 것 같다"고 말한 뒤 공식석상에서 가족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생방송에서 제 이야기를 하는 건 마지막이지 않을까"라며 "사랑하는 우리 아내와 아들 사랑한다는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태호 PD가 2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 MBC 방송연예대상’에 참석해 '놀면 뭐하니?'로 올해의 예능프로그램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MBC 제공) 2021.12.30/뉴스1

 


고려대학교 출신인 김태호 PD는 지난 2001년 MBC 예능 PD로 입사했다. 지난 2005년 국민예능 '무한도전'의 전신인 '무리한 도전' 연출을 시작으로 지난 2018년까지 '무한도전'을 이끌어왔다. '무한도전'이 국민예능 반열에 오른 후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휩쓸었고 대한민국 리얼버라이어티의 시초이자 다양한 가능성을 확장한 '천재 PD'로 불려왔다. 개성 강한 캐릭터 플레이와 재치 넘치는 자막 삽입, 재미와 감동을 다잡은 굵직한 프로젝트로 예능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무한도전'은 여전히 재방송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는 국내 대표 국민예능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18년 '무한도전'이 13년 만에 막을 내린 이후 김태호 PD는 노홍철과 함께 하는 '같이 펀딩'과 유재석과 함께 하는 '놀면 뭐하니?'로 돌아왔다. '놀면 뭐하니?' 역시도 기존 예능과는 전혀 다른 신선한 포맷으로, 국민 MC 유재석의 부캐 플레이를 선보였고, 예능계 '부캐 열풍'을 몰고 왔다.

유재석과 드럼을 치는 '유플래쉬' 특집부터, 유재석의 트로트 도전이 빛났던 부캐 유산슬의 '뽕포유', 박명수와 치킨집에 도전했던 '닭터 유', 이효리 비와 함께 혼성 댄스그룹을 결성했던 '싹쓰리', 엄정화 이효리 제시 화사가 걸그룹으로 뭉쳤던 '환불원정대', 지석진 김정민 등으로 구성된 보컬그룹을 만들었던 'MSG워너비' 특집까지 모두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최근에는 MBC가 제작에 참여하고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예능 프로그램 '먹보와 털보'를 선보였다. '먹보와 털보'는 의외의 찐친인 '먹보' 비(정지훈)와 '털보' 노홍철이 전국을 누비며 각양각색 다양한 여행의 재미를 선사하는 릴랙스한 풀코스 여행 버라이어티로, MBC가 아닌 새로운 플랫폼에서 새 예능을 보여줬다는 사실만으로도 크게 주목받았다. 그간의 방송에서 봐왔던 힐링, 여행 코드를 담은 예능들과 포맷상으로는 큰 차별점은 없었지만 김태호 PD의 더욱 화려해진 자막과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명소를 담은 풍경, 비와 노홍철의 티키타카 우정과 이들의 먹방은 돋보였다. '먹보와 털보'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지만, 제작발표회 당시 "올해 MBC를 퇴사하고 나면 진짜 넷플릭스와 하고픈 아이템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던 만큼, 김태호 PD의 진짜 도전과 하고 싶은 것은 아직 시도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했다.

김태호 PD의 마지막 '방송연예대상'인 '2021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놀면 뭐하니?'가 10관왕을 휩쓸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됐다. '무한도전'으로 국민 MC가 된 유재석은 이번 수상으로 MBC에서 8번의 수상, 개인 통산 18번의 대상(MBC 8회, SBS 6회, KBS 2회, 백상예술대상 2회)을 받는 역사를 쓰며 역대 최다 수상의 기록을 세웠다. MBC에서의 8번의 대상은 모두 김태호 PD와 함께 이룬 성과였다.

이에 유재석은 MBC를 떠나는 김태호 PD에게 "김태호가 없는 걱정과 동시에, 호흡을 맞춰왔던 추억들이 많이 생각난다"며 "새로운 결정을 한 만큼 하고 싶은 일, 늘 응원하고, 너무 고마웠다"고 감사의 말을 전하며 그의 앞날을 응원했다.

MBC와 유종의 미를 거두고 새 출발점에 선 김태호 PD이기에, 그의 향후 도전에 또 한 번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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