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졌다...자세 못 잡고 흔들려도 이겨, 태권도 품새대회 승부조작
또 터졌다...자세 못 잡고 흔들려도 이겨, 태권도 품새대회 승부조작
  • 니콜라
  • 승인 2014.10.30 1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또 터졌다...자세 못 잡고 흔들려도 이겨, 태권도 품새대회 승부조작
C팀(좌측)의 발차기와 A팀(우측)의 발차기 비교, 일반인이 보아도 C팀의 우세를 알 수 있다. / 사진=TV 조선 방송 캡처


학부모의 자살을 부른 태권도 시합 승부조작 사건의 파장이 채 가시지도 않은 시점에  또다른 승부 조작 사건이 드러나며 큰 충격을 주고 있다.

30일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해 7월 열린 '제4회 전국 추계 한마음태권도 선수권대회' 고등부 품새 단체전 시합에서 승부조작을 지시한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심판부의장 김모(62)씨와 전모(61)씨 등 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서울시 태권도협회 기술심의위원회 의장도 겸직하며  학부모 자살의 원인이 되었던 태권도 승부조작사건에도 연루되었다.

품새 시합은 센서에 의해 점수가 전자적으로 계측되는 겨루기 경기와는 다르게 심판들이 우세한팀의 깃발을 들어 판정하기 때문에 승부의 결정에 심판의 권한이 절대적이다.

경찰이 공개한 동영상에 의하면 승부조작은 ‘전국 추계 한마음태권도 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서울 K고등학교 A팀(홍기)과 태권도 모임인 C팀(청기)의 고등부 품새 단체전 시합에서 벌어졌다.

A팀과 C팀의 4강전은 태권도 ‘금강’ 품새를 겨루는 것이었다. 동영상을 보면 통일된 동작과 쭉 뻗는 발차기를 선보인 C팀이 확연히 잘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비해 A팀은 발차기도 제각각인데다 정지동작에서도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등 일반인이 보더라도 C팀의 우세가 확실함을 알 수 있다.

당연히 C팀의 승리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심판 5명 전원이 홍기를 들어 보이며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C팀의 코치는 홍팀이 발차기도 안되고 자세도 안되는데 어떻게 A팀이 이기느냐며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지 않았다. 결승에 오른 A팀은 같은학교 B팀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결과가 상식과 다르게 나온데에는  ‘오더’, 즉 승부조작 지시가 있었다.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심판부의장 김모(62) 씨는 서울시태권도협회 전무이사 김모씨의  아들 김모(19) 군이 속한 K고 A팀에 대해 잘 봐달라는 지시를 또다른 부의장 전모씨에게 내렸다. 전 씨는 경기전 심판진 5명을 소집 승부조작 오더를 전달했다. 서울시협회 김모 전무이사는 지난해 5월 전국체전 고등부 서울시 대표선수 선발 승부조작에 가담하기도 한 인물이다. 



A팀의 김군은 겨루기가 주종목이었으나 전국대회 입상경력이 없었고 결국 3학년이 되면서 품새로 종목을 바꿨다. 김군은 이날 경기에서 품새 개인전에 나섰지만 입상에 실패하고 말았다. 김군에게 대학진학을 위해서 필요한 입상실적 때문이더라도 단체전 입상은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결국 김군은 이 대회 우승경력 등과 함께 대학 진학에 성공했고 같이 출전했던 2명의 선수는 이 대회 우승경력만으로 대학에 진학했다.

승부조작에 가담한 심판 5명은 경찰이 해당 경기 동영상을 보여주자 모두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심판 5명에 대해서 장애인태권도협회에 비위 사실을 통보하고 조치를 의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