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출전 이대훈 전국체전 8강서 탈락...서울시협 내보내야했나?
무리한 출전 이대훈 전국체전 8강서 탈락...서울시협 내보내야했나?
  • 편집국
  • 승인 2014.10.30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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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출전 이대훈 전국체전 8강서 탈락...서울시협 내보내야했나?
이대훈선수(서울시대표)가 경기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피곤한 모습이 역력하다./ 사진취재=GTN-TV 경남 이태홍기자


[GNT-TV=이태홍,최주호 기자] 맨체스터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한국의 유일한 금메달을 안겼던 국가대표 이대훈선수(-63Kg급)의 무리한 출전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그랑프리 3차대회에서 남자 -63Kg급 결승 자우아드 아찹(벨기에)과의 경기에서 경기종료 3초를 남기고 머리공격으로 15-14로 역전의 짜릿한 승리하며 종주국 대한민국의 유일한 금메달을 안겼던 이대훈. 대회가 끝나고 불과 며칠 지나지도 않아  (현지 시각 26일 폐막) 이대훈은  서울시 대표로  제95회 제주 전국체전에 출전했다.

영국에서 한국까지 비행기로만 18시간이다. 거기다 맨체스터 그랑프리 토너먼트 경기는 대회 하루 동안 모든 체력을 쏟아부어야 했던 경기였다. 결승에서 상대선수에게 밀리다 종료 3초전 극적인 머리공격으로 겨우 승리한 이대훈이었다. 체력이 완전히 방전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런 이대훈을 서울시 대표로 내보냈다.

그리고 결과는 세계대회도 아닌 국내 전국체전 8강에서 기권패를 하고 말았다. 이대훈은 30일 열린 전국체전 태권도 경기 남자대학부 -63Kg급 경기에서 서울대표로 출전 8강에서 심판의 시작 신호와 함께 얼굴 3점 공격을 허용했고 연이은 상대 대구대표 조민균 선수의 몸통 공격에 맥없이 주저 앉고 말았다. 결국 3차 그랑프리의 피로 누적과 선수 보호차원에서 세컨석의 코치가 경기 시작 30초만 수건을 던져 경기를 중단시켜 0-5 기권패를 당하고 말았다.

서울시태권도협회에서 왜 이대훈을 무리하게 출전시켜야 했을까하는 의문이 드는 순간이었다. 이대훈 선수는 태권도 종주국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선수이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이대훈은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유일한 금메달을 조국에 안겼다. 토너먼트의 치열한 승부끝에 간신히 승리하고 거의 하루를 비행기에 몸을 싣고 한국에 내린지 얼마 되지 않아 또 전국체전에 출전해야 했다.

결과가 좋았어도 문제가 있는 일정이다. 이대훈은 태권도 선수이지 초인이 아니다. 이런 살인 일정에 남아 있을 체력이 있을리 만무하다. 그런데도 서울시협회에서는 무리하게 이대훈을 내보냈다. 스타선수를 내세우려는 의도는 알겠다. 하지만 자치 잘못하여 이대훈이 큰 부상이라도 입었다면 어땠을까? 이대훈은 이제 서울시협회뿐만아니라 우리나라 태권도를 대표하는 간판 스타이다. 그런선수에 대해 관리하고 보호하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 그런데도 이대훈을 무리하게 출전시켜 결국 이대훈 선수와 코치진, 관객들이 보기에도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야 말았다. 이대훈 선수의 커리어에서 기권패는 아픈 상처로 남게 될 것이다.

가뜩이나 태권도 비리로 시끄러운 하루였다.  서울시협회 관계자의 아들이 연루된 승부조작이 또 적발되어 자정의 목소리가 그 어느때보다 드높았다.

그런데 거기에 서울시 대표로 나선 이대훈 선수마저도 8강에서 기권패를 하고 말았다. 이것은 전적으로 이대훈선수의 잘못이 아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할 간판 스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서울시협회의 잘못인 것이다.

간만에 태권도계에 슈퍼스타가 나올 수 있는 찬스이다. 그런데 그런 스타가 될 선수에 대한 조그만 배려도 하지 못한다면 과연 누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는가?

지난 2월달 동계올림픽에서 국적을 버리면서 러시아로 귀환하여 금메달을 획득했던 안현수(빅토르 안)의 사례는 전혀 교훈이 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어려운 것도 아니다. 이것은 스타 선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라도 무리한 스케줄 뒤에는 당연히 충분한 휴식이 보장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는 서울시 협회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태권도를 책임지고 있는 대한태권도협회에서도 명심해야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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