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승품(단)자 관리 허술...96년 이전 단 합격 태권도 수련생,선수 불편과 피해
국기원, 승품(단)자 관리 허술...96년 이전 단 합격 태권도 수련생,선수 불편과 피해
  • 이구삼
  • 승인 2014.11.21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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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원, 승품(단)자 관리 허술...96년 이전 단 합격 태권도 수련생,선수 불편과 피해
96년 이전에 승품(단)을 합격한 태권도인, 국기원의 허술한 관리로 인해 태권도 수련생들과 선수들이 불편함과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대한태권도협회 산하 한 지방에서는 지방협회장기 겨루기 대회가 개최됐고, 출전선수들은 대회일정에 맞춰 자신들의 경기하는 전날 계체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한 선수는 본인확인 절차에 필요한 소품(단)증을 분실해 큰 낭패를 보게 되었다.

이 선수는 소품(단)증은 분실했지만 본인임을 확인시키기 위해 주민등록증을 지참했다고 한다. 그러나 주최측으로부터 “유단자임을 확인할 수 없다”며 ‘출전불가’ 통보를 받았다. 대회주최 관계자는 계체통과를 위해 출전선수 본인이 맡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국기원 전산망으로 들어가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여러 번 입력하였지만 확인이 안 되는 상황이었고, 국기원직원 또한 토요일이라 출근을 하지 않아 확인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더 이상 확인할 수 없는 입장에서는 출전불가라고 전했다.

얼마 전, 태권도 단체에서 일어난 일이 아닌 고3 수험생들의 수능당일 사건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었다. 수험생은 수능당일 경찰관의 도움으로 고사장을 향했고, 도착하는 순간 수험표를 빠뜨린 실수를 하게 되었다. 그냥 포기하고 울고 있는 수험생을 보고, 경찰관은 해당 감독관에게 자초지종을 말했고, 감독관은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수험생에게 응시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었다.

물론 다른 맥락일 수도 있다. 그러나 수험생이나 태권도 선수는 그동안의 자신들이 원하는 성적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과정은 다를 바가 없다고 본다.

물론, 이 선수는 주최측 관계자의 배려로 인해 뒤늦게 확인을 하여 시합출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확인을 위해 본인과 지도자가 직접 국기원 관계자들에게 일일이 전화해서 확인하였고, 국기원직원이 아닌 시도협회 관계자와 일반인들은 도저히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만약 주최 측의 배려가 없었다면 그리고 선수와 지도자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더라면 이 선수는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지도 못하고 실격처리가 되었을 것이 분명했다.

또다른 사건은 공인승품심사 접수기간 마지막 날이었다. 지도자는 수업을 마치고, 국기원 홈페이지 ‘심사업무시스템’ 체육관 소속으로 들어가 심사접수를 진행했다.

지도자는 1품(단)부터 차례대로 응심자를 등록하였고, 유품(단)자 응심자를 등록하는 가운데 유단자를 확인 할 수 없어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 국기원 관계자는 “96년 이전의 승품(단)을 취득한 태권도 인들은 주민등록번호 전체가 아닌 생년월일만 기재”되어있고, “본인이 직접 확인을 하지 않는 이상, 확인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정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기태권도, 국가상징이라는 말이 무색하리만큼 행정적인 문제와 태권도 승품(단)자를 관리 허점을 드러냈다. 국기원은 자격증 장사에만 전념하지 말고, 태권도 인들을 위한 정책과 편리성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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