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재 美 선수단장 "종주국 위상 알릴 절호의 기회"
박천재 美 선수단장 "종주국 위상 알릴 절호의 기회"
  • 편집국
  • 승인 2015.07.0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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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재 美 선수단장 "종주국 위상 알릴 절호의 기회"

[GTN TV=김대규 기자]"미국 선수단이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접해 양국이 더욱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전 세계 대학생들의 축제인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미국은 이번 대회에 총 23개 종목 550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여기에는 광주 출신인 박천재 조지메이슨대 체육학 교수가 이끄는 태권도 선수단 39명도 포함돼 있다. 아마추어 선수로 구성된 미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개인ㆍ단체 겨루기와 개인ㆍ단체 품새 종목에 출전한다.

박 교수는 한국체육대 재학 시절인 1982년 에콰도르 세계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웰터급 우승을 거머쥔 경력이 있는 실력자다. 이후 대한체육회에 몸 담았다가 1989년 메릴랜드주립대에서 박사과정을 밟았다. 1995년부터는 교수이자 사범으로서 미국 내에 태권도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에게 있어 이번 U대회는 각국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고 교류를 나누는 장이기도 하지만, 미국 선수들에게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의 위상과 전통ㆍ문화 등을 알릴 절호의 기회라는 측면이 더 크다.

그는 "미국 대표 선발전을 치르면서 시합 대기 중에도 짬짬이 공부를 하는 선수들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번 U대회에 참가하는 미국 선수들이 결국은 향후 미국 사회의 리더로 나설 때가 올 것인데, 한국 선수들과의 경기를 통해 우정을 나누고 문화와 전통을 접해 훗날 양국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 도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태권도를 알리는 데 적극적인 것은 그 만큼 자부심이 크기 때문. 그러나 훗날 한국 태권도 위상에 대한 걱정도 많다.

박 교수는 "전 세계 태권도 수련생은 무려 8000만 명에 달하고 있지만 오히려 국기원의 위상은 흔들리고 있다"면서 "국기원의 위상 정립과 태권도의 단일화 방안 없이는 종주국으로서 한국이 추진하려는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세계 무대에서 살아남고자 태권도는 점차 개인 브랜드를 높이는데 몰두했고, 그 결과 종주국 한국의 국기원 브랜드 가치는 오히려 하락하게 됐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세계 태권도의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 이를테면 국기원 단증을 사용하지 않는 세계 99%의 태권도장을 정식 회원으로 포섭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국기원이 앞장 서서 각국의 사회 환경에 맞는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등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내지 않으면 현 상태에 머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박 교수는 지난 2일 미국 태권도 대표팀과 함께 한국에 입국했다. U대회 기간 동안 광주에 머물며 모교인 살레시오고등학교에 방문하는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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