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알티모스-모흐루 등 역경이긴 U대회 선수들
태권도 알티모스-모흐루 등 역경이긴 U대회 선수들
  • 편집국
  • 승인 2015.07.0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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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알티모스-모흐루 등 역경이긴 U대회 선수들
[GTN TV=이태홍 기자] 전 세계 대학생 올림픽인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가난과 질병 등 각종 역경을 딛고 참가한 선수들의 가슴 뭉클한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카리브해 최대 빈국 아이티에서 ‘나 홀로’ 광주 U대회에 참가한 알티모스(26·태권도 대표)는 6일 “세계적인 태권도 선수로 성공해 홀로 남은 어머니(62)를 건강히, 편히 모시는 것”이라며 자신의 꿈을 당당히 밝혔다. 알티모스는 자국 아이티의 경제난 탓에 코치는커녕 동료 선수 한명 없이 대회에 참가했다.

알티모스는 지난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당시 가장인 아버지를 잃은 뒤 어머니와 단둘이 힘든 삶을 꾸려왔다. 최근 어머니마저 알 수 없는 두통으로 쓰러지면서 생활고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하지만 극심한 가난도 알티모스의 꿈을 꺾진 못했다. 지난 2006년 태권도 1단을 딴 그는 태권도 종주국에서 열리는 광주 U대회에서 입상 후 태권도 스타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다.

알티모스는 광주 U대회 조직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나 홀로’ 참가한 탓에 대회 참가에 필수인 몸통 보호대 등 보호 장구조차 없다. 이번 대회 때 입으려고 아끼고 아낀 새하얀 태권도복만이 알티모스의 유일한 태권도 장비다.

오는 10일 첫 시합을 앞두고 훈련에 매진중인 알티모스는 “주변 선수들에게 보호장구를 빌려서라도 꼭 출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의 나사렛대에서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 타지키스탄의 칼림머바 모흐루도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운동 후 저녁 늦게까지 식당 청소 부업을 병행하면서도 운동을 포기하지 않았다.

모흐루는 타지키스탄 국가대표를 맡은 전정휘 감독의 권유로 태권도에 입문해 초기의 약한 체력을 극복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운 좋게도 현지 한인 사범의 주선으로 한국에 태권도 유학을 오게돼,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타지키스탄 최초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모흐루는 이번 대회에서도 태권도 헤비급 메달을 노리고 있다.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바베이도스 출신 육상선수 팰런 포르데도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아 육상화를 장만하지 못한 포르데는 다행히 동료가 신던 신발을 받아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훈련 중 찢어져 광주 인근의 구둣집에서 수선을 받아야 했다.

포르데 가족의 한 달 수입은 1천140달러에 불과하다. 가족 6명의 생활비 1천500달러를 쓰면 적자인 상황에서 200달러짜리 육상화는 그에게 사치였다.
 
포르데는 인터뷰에서 "정부나 협회로부터 지원을 기대할 수 없다보니 경기장 이동, 운동장비, 부상관리 등에 어려움이 많지만 포기할 수 없다"면서 "신이 주신 재능인 달리기를 통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포르데는 "100m, 200m 최고기록이 각각 10.5초, 20.8초"라면서 "이번 대회에 참가한 것으로도 이미 큰 것을 이뤘다. 열심히 노력해 올림픽에도 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밖에 호주의 펜싱선수 사이먼 케이폰은 대만에서 고아로 태어나 호주로 입양된 후 팔꿈치 부상과 림프암 수술을 딛고 운동선수로서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

지진 피해 속에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 네팔과 아이티 선수들을 비롯해 많은 선수가 고난을 극복하고 운동선수로서의 꿈을 이뤄가는 휴먼스토리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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