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남수단태권협회장 "한국-남수단 태권도교류 희망"
김기춘 남수단태권협회장 "한국-남수단 태권도교류 희망"
  • 김한주
  • 승인 2015.11.1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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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남수단태권협회장 "한국-남수단 태권도교류 희망"
[GTN TV=박선지 기자] “한국 대사관도 없는 남수단에서 최고 인기스포츠는 단연 태권도입니다.”

아프리카 태권도를 개척한 대부중 한명인 김기춘(65) 남수단태권도협회장이 세계태권도연맹(WTF) 방문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12일 본지를 내방한 김 회장은 “오랜 내전 끝에 2011년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남수단 수도 주바에서는 1000여명이 태권도를 즐기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찰학교, 육군사관학교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태권도 열풍에 비해 태권도를 제대로 배울 수 없는 열악한 인프라가 아쉽다”면서 “태권도가 국기인 한국에서 사범과 헌 도복 등을 보내 준다면 최고의 소프트 외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978년 현대건설 직원으로 근무하며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을 갔다가 수단으로 이주해 기아자동차 대리점을 하던 중 2005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해 자원이 풍부한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남수단과 인연을 맺었다.

“10년 전 남수단에 처음 왔을 땐 어릴 적 한국전쟁 직후의 한국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온 기분이었어요. 하지만 독립 후 유럽, 호주, 인도 등의 회사가 들어와 개발을 시작하면서 지금은 많이 안정된 상태입니다. 주바에서는 내전도 거의 안 나고요.”

그러나 한국 정부는 현재 남수단을 ‘여행금지국가’로 지정해 놓고 있는 것에 대해 김 회장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해 남수단올림픽조직위원회 출정식 때문에 주바를 방문한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도 오기 전에 걱정을 했는데 막상 오니 평화로운 분위기가 놀랍다고 말했다. 신생 국가 남수단에 태권도 사범단을 파견한다면 8년째 선진국 간 원조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남수단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겁니다."

일본은 지금 남수단에 1억 달러(약 1156억원)짜리 철교를 무상으로 지어 주는 동시에 파견 온 자위대가 가라테를 전파하고 있고, 중국 군대도 현지 사람에게 우슈를 가르치고 있는 실정이지만 지난 8월 정식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국이 된 남수단에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종목은 이 둘이 아닌 태권도, 축구를 비롯한 7개뿐이라며 국내 태권도계의 지원과 활발한 교류를 희망했다.

김 회장은 "한국의 과거와 비슷한 고통을 겪은 남수단에서 태권도 올림픽 메달이 나온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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