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㉜>나그네인생
<좋은아침㉜>나그네인생
  • 최영진
  • 승인 2012.08.0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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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아침㉜>나그네인생

 
찌는 듯한 한 여름 오후를 맞는다. 창밖에는 한 점의 뜬구름이 흘러간다.

불가에서는 ‘인생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生從何處來 死向何處去)
산다는 것은 한 쪽의 구름이 일어나는 것과 같고(生也一片浮雲起)
죽는다는 것은 한쪽의 구름이 없어지는 것과 같다(生也一片浮雲滅)’고
산다는 게 뜬구름(浮雲)과 같이 덧없음을 말하고 있다.

한 나그네가 해질녘에 어느 집 앞에 이르러 하루를 묵어가기를 청하자, 주인이 “우리집은 여관이 아니오”라고 나그네의 청을 거절했다. 나그네가 말하기를 “인생은 나그네이고 당신도 그 집(여관)에 묵고 가는 나그네 일뿐”이라고 일침을 놓은 이야기를 학창시절에 읽은 기억이 난다.

최근 들어 경기가 점점 나빠지고 있는 탓에 우리 이웃에서 자살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어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삼국지의 영웅인 조조는 ‘인생은 아침이슬(朝露)과 같다’고 했고, 제갈량은 ‘인생은 실로 어렵다(實難)’고 했다.

오늘 우리는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운 환경에서 살고 있지만 리이즈먼이 지적했듯이 현대인은 ‘군중 속에 고독한 존재’로 고독을 씹으며 살아가는 나그네이다. 백년도 못 살고 가는 게 인생이요, 나그네 같은 인생살이, 산다는 게 무엇이고 어떻게 사는 게 행복일까?

‘인생은 행(幸)과 불행(不幸)이 어우러져 있다’했고, ‘인생은 희노애락의 교향악’이라고 했다. 인생은 늘 행복한 것만도 아니다. 행복 뒤에는 불행이 뒤따라 온다. 지난날 우리는 가난했지만 이웃간에 정(情)을 나누며 하루 두끼를 먹으면서도 배고픔을 참고 살아왔다.

살다보면 참아내기 어렵고 해결하기 어려운 일에 부딪치게 된다. 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자살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제 우리는 청소년들이 절제(節制)하며 이웃과 더불어 생활하고 어려움을 이겨내고(克己),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며 살아갈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인생을 긍정적으로 보며 어려움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가치관 교육에도 힘써야겠다.

그러나 하루 세끼를 해결하지 못하고 삶을 포기하는 불우한 이웃의 모습을 보면 가슴 아프다.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지혜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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