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㊴>이제 또 무슨 낙(樂)으로 살까나
<좋은아침㊴>이제 또 무슨 낙(樂)으로 살까나
  • 최영진
  • 승인 2012.08.13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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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아침㊴>이제 또 무슨 낙(樂)으로 살까나

 
프랑스의 쿠베르탱에 의해 창설된 근대 올림픽 제1회 대회가 1896년 아테네에서 개최된 지 100여년. 런던은 2012년 또 다시 지구촌 스포츠제전의 무대가 된다. 1908년과 1948년에 이은 세 번째 올림픽 개최다. 같은 도시에서 올림픽을 세 번 여는 것은 세계에서 런던이 처음이다.

런던올림픽과 한국의 인연은 예사롭지 않다. 1948년 런던올림픽은 대한민국이 최초로 태극기를 앞세우고 출전한 하계 올림픽이다. 당시 34개국이 출전한 런던대회에서 한국은 파나마와 함께 공동 32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64년 후,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은 최다 ‘사상 처음’의 기록을 세우며 사실상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우리나라 스포츠사에 새 이정표를 썼다.

올림픽 사상 처음 축구 동메달 획득, 펜싱 사상 첫 금메달 획득과 최다 메달 획득, 리듬체조 사상 최초 5위, 태권도와 사격의 올림픽 사상 첫 2연패, 체조 사상 최초 금메달 획득 등의 신기원을 이루었다. 또 5인 이상 단체구기 전 종목에서 모두 올림픽 메달을 딴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가 됐다. 한국 축구가 동메달을 따내면서 구기 종목의 마지막 퍼즐을 맞춘 결과다.

극적인 상황을 연출한 1초와 4분도 있다. 단 4분을 뛰고 병역면제 혜택을 받은 축구의 김기희 선수는 “평생 잊지 못할 4분이었다”고 말했다. 만고(萬古)에 ‘가장 짜릿한 4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신아람 선수가 출전한 펜싱 에페 여자 개인 준결승에서 오심으로 멈춰선 1초는 세상에서 ‘가장 긴 1초’였고, ‘우생순’ 여자핸드볼은 3·4위 결정전에서 ‘통한의 1초’에 분루를 삼켰다.

그런가 하면, 한 언론매체의 ‘아파트는 웃고 너구리는 울었다’는 기사도 눈길을 끌었다. 체조의 양학선 선수에게 2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제공키로 약속한 SM그룹이 쏠쏠한 홍보효과를 누린 반면, 평생 ‘너구리’ 라면 제공을 약속한 농심은 “대기업으로서 좀스럽다”는 비아냥을 받으며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이젠 무슨 낙으로 살지.” 런던 올림픽파크 주경기장의 성화가 꺼지면서 나오는 ‘올림픽 폐인’들의 행복한 탄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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