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태권도의 변신? 태권도는 원래 재미있다
[기고]태권도의 변신? 태권도는 원래 재미있다
  • 니콜라
  • 승인 2012.08.16 12:3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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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태권도의 변신? 태권도는 원래 재미있다

▲ 강영주 영어 컨설턴트·태권도 공인3단
태권도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변신했다고들 한다. 사실 태권도 수련생이라면 태권도가 변신하기 이전부터 그 매력을 잘 알고 있다. 다만 대중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을 뿐이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 친구들의 태권도 사랑을 보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여러 나라가 금메달을 골고루 가져가는 것을 보면서 태권도가 생각보다 훨씬 더 세계화되었음을 느낀다.

"한국은 나에게 메카야!" 내겐 이렇게 말하는 태권도 열혈 마니아인 프랑스 친구들이 있다. 프랑스에서 학교 교사인 루도빅은 매년 여름이면 꼭 자비를 들여 한국에 온다. 물론 태권도를 배우기 위해서다. 그렇게 10여년째 한국에서 생일을 보내는 그에게 한국은 그의 말대로 '메카'다. 한국에서 배우와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파비앙은 태권도가 좋아서 무작정 한국에 와 이제는 아예 한국에 눌러앉은 경우이다. 특히 여름이면 프랑스,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홍콩 등의 여러 나라에서 온 외국인 친구들과 태권도를 함께한다. 그저 태권도가 좋고 재미있다는 이런 친구들과 함께 태권도를 배우면서 나도 그 맛에 매료되었다.

다들 태권도가 재미없다고 했다. 나 또한 태권도의 매력을 잘 몰랐던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축구 중계나 투기 종목 중에도 유도, 레슬링 같은 경기는 지켜봤어도 태권도 경기는 제대로 본 적이 없다. 발차기 몇 번 하다가 끝나는 것 같아 태권도는 그저 그랬다. 그런데 이번 런던올림픽 태권도 경기장은 조명과 빠른 템포의 음악이 더해지면서 마치 콘서트장에 온 기분이었다고들 한다. 그래서 박진감 있는 태권도와 K팝이 만나고 패션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문화를 생산하면 어떨까 하는 상상도 해봤다. 이렇듯 태권도는 즐거운 문화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출발해 세계인이 향유하는 신나는 문화가 됐으면 한다. 태권도의 변신도 결국 재미있게 즐기고 대중화를 위한 것이다. 사실 많은 외국인 수련생은 태권도를 몸을 단련시킬 뿐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지키는 정신문화로까지 여기고 있다. 가까이 있어 그 가치를 잘 알지 못하고 오히려 멀리 있는 외국인들이 그 진가를 알아보는 태권도를 우리가 좀 더 즐기고 사랑했으면 한다.

태권도, 정말 재미있다! 젊고 강한 사람들만이 하는 투기적인 운동이 아니라 어린이, 여성, 어르신들도 자신의 체력에 맞춰 품새를 하고 발차기를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세계인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새로운 태권도 문화를 지속적으로 생산해내는 일도 결국 우리가 해야 한다. 올림픽 선수들만이 아니라 우리도 함께 인생의 화려한 금빛 발차기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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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2012-08-26 22:08:37
태권도의 열정.순수함이 그녀를 만들었네요....!파이팅 태권도정신.

푸른들 2012-08-20 20:23:41
태권도 정말 재미 있는데...정말 좋은데
어떻게 말로 표현할수 가 없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