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거진천에 태극전사들의 요람, 대표선수촌 개촌
생거진천에 태극전사들의 요람, 대표선수촌 개촌
  • 황욱 기자
  • 승인 2017.09.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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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스포츠의 산실로 지난 51년 동안 온 국민을 웃고 울린 금메달 116개를 잉태한 태릉선수촌 시대가 저물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금빛 눈물과 땀방울은 이제 ‘살아서 진천’(생거진천·生居鎭川)이라는 설화의 고장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의 진천선수촌으로 거처를 옮겼다.

27일 진천선수촌 벨로드롬에서 열린 개촌식에 이낙연 국무총리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이시종 충북지사,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등 2000여명이 참석해 1966년 탄생한 태릉선수촌 시대가 끝나고 진천선수촌 시대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2004년 건립을 확정한 지 13년 만이자 2009년 2월 첫 삽을 뜬 뒤 8년 만에 총사업비 5130억원이 투입된 세계 최대 규모 종합훈련장이 탄생했다.

이낙연 총리는 치사를 통해 “태릉선수촌의 노고와 영광을 진천이 이어받는다. 세계의 모든 체육인들로부터 주목받는 선수촌으로 발전할 것이라 믿는다.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개촌식에 참석한 김광선(복싱), 허재(농구), 최윤희(수영), 김미정(유도) 등은 태릉선수촌 시절의 영광을 떠올렸고 박상영(펜싱), 김국영(육상), 진종오(사격), 이승훈(빙상) 등은 진천에서의 도약을 다짐했다. 또한 개촌식 참석자들은 1988 서울 올림픽 주제가 ‘손에 손잡고’를 합창하며 한국 체육의 새로운 100년의 출발을 함께했다.

진천선수촌의 부지 면적은 태릉선수촌의 5배가 넘는 159만4870㎡나 된다. 선수 숙소도 3개동 358실에서 8개동 823실로, 훈련 시설은 12개소에서 21개소로 대폭 늘어 35개 종목 1150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훈련할 수 있다. 또 소프트볼·야구장, 클레이 사격장, 럭비장, 벨로드롬, 실내 조정·카누훈련장, 스쿼시장 등이 새롭게 건립돼 시설 미비로 외부 훈련을 하던 사이클, 럭비, 스쿼시 종목 선수들도 선수촌 생활을 누리게 됐다. 한꺼번에 400여명이 동시에 운동할 수 있는 웨이트트레이닝센터는 최신식 훈련 장비로 단장했다.

최첨단 의료장비를 갖춘 메디컬센터, 스포츠과학센터까지 태극전사들을 위한 든든한 지원시설도 함께 자리 잡았다. 또한 2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극장은 물론 북카페와 당구장 등의 편의시설도 들어섰다.

태릉에 있던 국가대표 선수와 시설의 본격적인 진천선수촌 이전은 전국체전 참가선수들의 훈련을 위해 체전 개막일인 10월20일부터 시작돼 11월30일까지 진행된다. 이후 태릉에는 진천에 시설이 없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남아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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