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1869) 간사한 삶
#좋은아침(1869) 간사한 삶
  • 박완규
  • 승인 2017.10.20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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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잘 되고
가계도 잘 일궈
남부러울 게 없다는
사람을 봅니다.

사업도 망하고
가정도 잃어버려
남은 생을 포기하려는
사람도 봅니다.

사는 맛이 쏠쏠타 했다가
살 맛이 안 난다고도 하고,
재밌다고 했다가 금새
재미없다고 불평합니다.

사람 사는 게 참으로
간사하기 짝이 없습니다.

하늘에 온통
햇빛만 가득하다면
우리 얼굴은
시원한 빗줄기를 한 번 더
느끼고 원할겁니다.

세상에 늘
음악 소리만 들린다면
우리 마음은
끝없이 이어지는 노래 사이사이
달콤한 침묵이 흐르길 갈망할겁니다.

삶이 언제나
즐겁기만 한다면
우리 영혼은
차라리 가슴 아린 슬픔 속
헛헛한 웃음에서 안식을 찾을겁니다.

날 궂어 비올 때도 있고,
가끔은 침묵할 때고 있고,
때때로 슬플 일도 생기는
그런 게 사람 사는 세상입니다.

희로애락喜怒哀樂이 어울려야
사는 게 재미가 있습니다.

벗들이여!
너무 애써지 말고
되는대로 그냥 이렇게 사십시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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