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 첫 세계기록유산 등재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 첫 세계기록유산 등재
  • 김대규 기자
  • 승인 2017.11.0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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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첫 기록, 北영화 '평양 날파람' 속 '택견비서'로 알려져
조선 정조 시절에 간행된 무예 교본 '무예도보통지'가 북한의 첫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고 북한이 3일 밝혔다.
조선 정조 시절에 간행된 무예 교본 '무예도보통지'가 북한의 첫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고 북한이 3일 밝혔다.

지난 2006년 8월 13일 북한이 상영을 시작한 영화 '평양 날파람'의 소재가 됐던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가 최근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날파람’은 “바람이 일 정도로 날쌘 움직임”이란 뜻으로, 북한이 태권도를 일컫는 또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평양 날파람의 줄거리는 이렇다.

조선의 택견을 이끄는 무영두령과 소백두령은 의형제를 맺는다. 이들은 각각 아들 정택과 딸 소견의 결혼을 약속한다. 동학농민운동이 터지면서 두 집안은 헤어진다. 15년 뒤 정택은 평양에서 두령으로, 소견은 서울의 장터에서 남장 광대로 활동한다.

두 사람은 깊은 산속 택견의 비밀이 적혀있는 ‘택견비서’가 숨겨진 동굴에서 우연찮게 만나고, 택견 동작을 하는 모습에서 서로를 알아본다. 일제는 택견을 말살하기 위해 ‘택견비서’를 빼앗으려 하고, 정택과 소견도 위기를 맞게 되지만 천신만고 끝에 지켜내 택견을 계승한다.

이 영화의 소재가 된 ‘택견비서’는 조선 정조 시절 간행된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로, 북한의 예술전문 잡지인 조선예술(2006년 11호)은 이 영화를 “민족의 정통무도를 말살할 목적 밑에 귀중한 무술도서인 『무예도보통지』를 놓고 벌어지는 일제의 비렬(열)한 책동과 놈들과 견결히 맞서 싸운 평양 대성산택견군(꾼)들의 투쟁을 실재한 력사(역사)적 사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이번에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을 하며 무예도보통지에 실린 무예가 현대 북한 태권도의 원형이 됐으며 삽화는 김홍도가 그렸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홍도가 실제 그림을 그렸는지에 대한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에 있는 문화유산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점을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북한이 태권도의 종주국임을 강조하기 위한 정통성 확보 차원에서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태권도는 한국이 종주국인 세계태권도연맹(WTF)과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로 나뉘어져 있는데, 올림픽은 WTF를 경기종목으로 채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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