歲事長相續 세사장상속
終年未釋勞 종년미석로
板簷愁雪壓 판첨수설압
荊戶厭風號 형호염풍호
霜曉伐巖斧 상효벌암부
月宵升屋綯 월소승옥도
佇看春事起 저간춘사기
舒嘯便登皐 서소편등고
1년 내내 할 일이 끝도 없이 이어져
해가 가도 손을 털지 못하겠구나
폭설에 무너질까 판자처마 걱정되고
바람 불면 삐걱대는 지게문 소리 싫어라
새벽 서리 밟으며 산에 올라 나무하고
달 뜬 밤이면 지붕 이을 새끼를 꽈야지
봄철이 시작되기 기다리지만
그 때라도 휘파람 불며 언덕에 오르려나.
고려 명종 때 시인 김극기金克己가
겨울철 농가의 생활상을 이렇게 읊었습니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라는
기상예보가 실감나는 출근길입니다.
동장군이 매서울수록 그만큼 봄이
가까워졌음을 우리는 연륜으로 체득했습니다.
찬기운에 낡은 생각을 씻고
게으른 마음을 정갈히 가다듬어,
힘찬 아침을 열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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