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케이블 채널에서
곤충의 겨울나기를 보고 있습니다.
많은 곤충들의 혹독한 겨우살이 중,
잠자리애벌레와 물방개의 겨울나기는
참 지혜롭습니다.
얼음 아래는 물 위보다 따뜻해서,
미동도 않고 수면 아래서
겨울을 보낸답니다.
죽은 듯 잠자듯,
그러다 얼음이 녹으면 수면 위로
쑥 올라오는 것이지요.
수면 아래로 숨은 것들.
그것이 인간사로 돌아오면 단순하지가
않은 듯합니다.
잠복해 있다가
어느 날 불쑥 모습을 드러내는 것들은,
때로 폭로가 돼 갈등을 빚거나
후폭풍까지 몰아오기 때문입니다.
잠재적인 불씨들.
그것을 누군가는 두려워하고
누군가는 파헤치려 합니다.
내 벗들의
수면 아래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요.
그것이 불안이라기보다는,
기대와 설렘이 있는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폭로와 발설이 아닌 기쁨이기를,
반가운 소식이기를,,,!
-목식서생-*
저작권자 © GTN-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