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소란한 雷雪뇌설이 눈꽃
풍경을 빚어낸 관악산 둘레길을
느릿느릿 걷습니다.
문득
걷는다는 것은 산다는 것과
동의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 팔이 앞으로 가면
다른 팔은 뒤로,
한 발을 앞으로 내밀면
다른 발은 뒤에 남습니다.
두 팔의 어긋남과
두 발의 어긋남의 연속이
걷는 모습입니다.
아,
어긋남의 반복이
삶이었습니다.
흔들리면서
한 방향으로 가는 것,
이게 인생사입니다.
어긋남에 노여워하거나,
흔들림에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이 또한 지나갈지니...!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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