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어가다 보면
좋은 게 있습니다.
조금 무뎌지고
조금 더 너그러워지고,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
고난이 와도
비록 시간이 걸릴지언정
언젠가는 지나갈 것임을 알게 됩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고,
누가 무례하게 굴어도 그럴 수 있겠다고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학대가 일어날 수도 있고,
비겁한 위인과 순결한 배반자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인간의 기억이
끈질기게 이기적이란 것도 깨닫고,
사랑한다고 꼭 내 곁에 두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됩니다.
아직 다 용서할 수 없다 해도 다만
그의 영혼을 위해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입니다.
우리 생애 한 번이라도 진정한 용서를,
그 힘겨운 피안에 다다를 수 있다면,
기억 위로 세월이 덮이면서 때로는
그것이 추억이 될 테지요
나이 먹어가는 삶은
우리에게 가끔씩 깨우쳐 줍니다.
머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으되,
진정 마음이 주인이라고...!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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