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슬부슬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립니다.
긴 겨울 가뭄에 목마른
대지와 초목을 촉촉이 적셔줍니다.
볕 좋은 거실창가에 놓아둔
화분에도 새싹이 움트고 있습니다.
유리창에 맺힌 빗방울의 촉감에 끌려
창을 열고 아직은 차가운 봄비를 느껴봅니다.
방울방울 난간에 달린 빗방울...
그 속에 세상이 거꾸로 매달려 있네요.
번잡하고 시끄러운 세상의 먼지를 탈탈
털어내려는 몸짓 같습니다.
그래, 그렇게 거꾸로 매달아
묵은 때 깨끗이 씻어내고 새로운 봄을
맞았으면 참 좋겠다 싶습니다.
봄맞이꽃 필 때쯤
내 벗들이 활짝 웃으며 봄을
맞을 수 있게끔...!
-목식서생-*
저작권자 © GTN-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