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2019) 禮失則昏예실즉혼
#좋은아침(2019) 禮失則昏예실즉혼
  • 박완규
  • 승인 2018.03.19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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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한 일본인 관광객이
지하철 위치를 묻습니다.

마침 지하철을 타러가는 중이라
따라오라 했더니 이 친구 연신 머리를
숙이며 말합니다.

“아리가또, 고맙습니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진입로 문을 열면서 잡아줬더니 또,
목적지가 어딘지 물어
“일곱 번째 멈추는 역에서 내리라”
일러줬더니 또,
“잘 찾아가라” 했더니 또
인사입니다.

스무번쯤 되려나,
서툰 우리 발음과 일본어를 섞어
온 몸으로 반복하는 감사인사가
지나치다 싶으면서도 싫지가 않습니다.

일본 속담에 ‘친절한 한마디가 3개월간
겨울을 따스하게 해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친절한 말을 건네는 건 그리 어렵지 않으니,
그런 말을 하지 않고 그냥 지나치기보다 더 쉽지요.

작은 도움을 베풀고서 감사 인사를
받을 때 얼마나 기분이 좋습니까.

비록 문을 잡아 주는 것이나
쓰레기를 줍는 것처럼 작은 도움이라도 말입니다.

살다보면 이런 작은 친절에 감사하거나
그런 표현에 예의로 답례하는 걸 잊을 때가 많습니다.

예실즉혼(禮失則昏)이라,
작은 친절도 예의도 잃지 않는 새 한 주의
시작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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