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나무나 벚나무는
잎보다 꽃이 먼저 핍니다.
목련과 개나리도,
진달래조차 꽃이 먼저 피지요.
봄에 꽃을 피우는 나무들은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부터
보여줍니다.
참으로
순수한 열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뭇가지의 어디에 그런 꽃이
숨어 있었는지 알 수 없는 일이지요.
화려한 꽃을 먼저 보여준 나무는
그 뒤 변함없이 잎을 틔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그 까닭에 우리는
꽃을 사랑하고 행복해 하는 게
아닐런지요.
꽃만 피웠다 지고
그걸로 그만이면 얼마나 허무할까요.
누군가와의
만남도 그런 것 같습니다.
첫 만남의 기쁨 뒤에
곰삭은 정이 오래도록 쌓여
결실을 맺을 수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그런 벗들로
넘쳐났으면 참 좋겠습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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