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옆을 지나는데
누군가 벗어놓은 장갑이 눈에 띕니다.
벗겨져 덩그러니 놓인 장갑이
어쩐지 맥이 없어 보입니다.
축 처진 채, 힘이 없어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장갑을 누군가가 끼면
그 장갑은 건물을 짓습니다.
자동차를 운전하고,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조종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병자를 고치는 수술을 합니다.
우리는 모두
벗어 놓은 장갑입니다.
그 장갑을 끼는 순간
자신과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놀라운 역사를 만들어내는
벗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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