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3370) 진짜 민중의 지팡이
#좋은아침(3370) 진짜 민중의 지팡이
  • 박완규 주필
  • 승인 2021.04.2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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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전시의 한 주택가 떡집 출입문 위쪽 작은 창문을 넘어 한 남성이 침입했습니다. 

이 남성은 쌀 한 포대와 떡을 훔쳐 달아났고, 몇 시간 뒤 가게에 나온 주인은 도난사실을 확인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떡집 주변과 인근 CCTV를 조사한 경찰은 시내버스 CCTV분석 등을 통해 절도 용의자가 시내버스에 탑승, 한 시골마을 종점에서 내린 것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버스 종점이 농가지역인 점에 착안, 주변 야산까지 수색하던 중 산속 움막에서 떡과 쌀을 훔친 용의자를 붙잡았는데,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1년 전부터 움막서 혼자 살고, 가족과는 15년 전 연락이 끊긴 그는 한때 전기회사에서 일하다 해고당한 뒤, 알콜 중독에 빠져 가족과도 헤어지게 됐답니다. 

이후 신용불량자가 돼 취업도 어렵게 되자 살던 원룸에서 나와 1년 전 산속에서 손수 지은 움막에서 겨울을 났는데, 최근 먹을 게 떨어지자 도심 떡집에 들어가 절도를 하게 된 겁니다.

경찰은 다른 전과가 없는 그가 ‘야간주거침입절도’ 혐의가 적용돼 징역 5년 이상을 살아야하는 게 안타까워 수차례 검찰과 협의 끝에 사회복귀 기회를 주기로 뜻을 모아 기소유예 결정을 내렸습니다. 

풀려난 그는 경찰과 함께 떡집을 찾아가 (딱한 사정을 듣고 용서해준) 주인에게 큰 절로 감사의 뜻을 전했답니다. 

경찰은 라면과 쌀 등을 사 들고 다시 그가 기거하는 움막을 찾아 “다시는 도둑질하지 말라”는 당부도 했는데, “오래 전 헤어진 가족을 만나고 싶다”는 그의 말에 경찰이 수소문 끝에 어머니를 찾아주었습니다. 

경찰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논산의 토마토농장에서 직원을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현장까지 찾아가는 노고 끝에 일자리까지 얻게하는 등 그가 새 삶을 살게 해줬습니다. 

그는 하루에 한 번씩 경찰들에게 전화 걸어 “열심히 살고 꼭 사회에 보답하겠다”며 자신의 일상을 전했고, 예전에 일했던 전기회사 사장도 경찰을 통해 그의 딱한 사정을 듣고 “같이 일하자”고 제안해 현재 이 회사에 재입사했답니다.

이 험난하고 고단한 때, 민심을 살펴 섬기는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를 목도하고 영접하니,,,
내 벗들과 함께 신심으로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합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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