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3368) 0원마켓
#좋은아침(3368) 0원마켓
  • 박완규 주필
  • 승인 2021.04.2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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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저녁 영등포구청역 앞에서 지인을 만나기로 약속하고, 좀 일찍 도착해 이리저리 둘러보자니 구청별관에 ‘0원마켓’이 눈에 띕니다.

잠시 후 장바구니를 든 한 아주머니가 들어서서 입구에 놓인 신청서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월소득 등을 적습니다. 

그리곤 2매장에서 식료·생필품 등을 골라 담은 뒤 점원에게 주민등록증을 내밀어 확인을 받고는 계산도 안한 채 자연스레 장바구니에 담아 나옵니다. 

희한한 광경에 호기심이 발동해 어쩐 일인지 물어봤더니, 영등포구가 운영하는 무료 생필품점으로 영등포구에 사는 주민 누구나 3만원 상당의 물품을 ‘무료’로 받아갈 수 있답니다. 

배가 고파 ‘코로나 장발장’이 될 위기에 처한 이들을 서둘러 구제한다는 목표로 기업과 개인후원·기부를 받아 꾸리게 됐다는군요. 

“세 자녀를 홀로 키우는 여성분은 원래 바느질로 돈을 벌었는데 코로나19로 일감이 떨어지고 손까지 다치면서 끼니 걱정을 할 처지에 이르자 엄마로서의 의무감에 자존심을 버리고 먹거리를 받으러 오기도 했죠.”

0원마켓 점원은 지난 1월 문을 연 이후 3개월 새 1951명이 이 곳을 찾았고, 쌀과 잡곡, 그리고 라면, 고추장·된장 등이 가장 많이 찾은 품목이었다네요. 

생계형 도둑 ‘코로나 장발장’이 나오지 않게끔 이런 착한 정책이 영등포 뿐 아니라 서울 전역, 전국으로 확산되면 참 좋겠습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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