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3367) 장애인의 날=소통의 날
#좋은아침(3367) 장애인의 날=소통의 날
  • 박완규 주필
  • 승인 2021.04.20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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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부이자 하버드대 교수인 헨리 나우웬(Henri Nouwen)은 책과 강연을 통해 사람들에게 치유의 길을 열어주며 세계적으로 존경받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우울증에 걸립니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으나 정작 자신은 돌보지 못했던 까닭이지요.

고민하던 그는 지적장애인이 모여있는 라르쉬 공동체를 찾았는데, 그의 방문에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저는 하버드대 교수인 헨리 나우웬입니다."

"하버드가 뭔데요?" 

그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질문을 받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죠.

그날 밤 그는 일기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오늘 나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이 사람들은 내가 하버드대 교수인 것과 많은 업적을 세운 것을 알지 못하고, 관심도 없다. 
이곳에서 나는 그저 헨리 나우웬일 뿐이다.”

그는 라르쉬에서 명망가가 아닌 헨리로 살면서 우울증을 이겨낼 수 있었답니다.

자신의 가치는 명함이 아니라 존재 자체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마음의 자유를 되찾았기 때문일 테지요.

오늘은 장애인의 날,
다수의 시선이 만든 틀에 소수를 가두는 건 아닌지 돌아보고,,, 
내 가치와 존재 또한 편향 없이 함께 어울리고 나누는 ‘소통의 날’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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