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 K리그1 2022’에 새 판이 짜이고 있다. K리그1(1부) 4라운드까지 최근 3연승의 울산 현대가 3승1무, 승점 10으로 선두다. 그 뒤를 포항 스틸러스가 3승1패, 승점 9로 맹렬히 추격 중이다.
그런데 익숙한 팀이 보이지 않는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하위권으로 내려앉으면서 예년과는 다른 기류가 형성됐다.
전북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울산과 홈경기에서 0-1로 패했다. 포항과 3라운드(0-1)에 이은 홈 2연패의 부진 속에 1승1무2패, 승점 4로 9위까지 밀려났다. 초반 순위는 무의미할 수 있으나, 무기력한 경기를 반복했다는 점에서 전북의 내상은 심각하다.
그 대신 군팀과 도·시민구단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국가대표 자원이 즐비해 ‘레알’이란 수식을 얻은 김천 상무가 2승1무1패, 승점 7로 3위다. 올 시즌 확 달라진 경기력을 과시하던 FC서울과 6일 4라운드 홈경기를 2-0 승리로 장식한 덕분이다. 주도권은 서울에 내줬으나, 침착하게 버틴 뒤 후반전 찬스들을 잘 살려 귀중한 승점 3을 보탰다.
K리그2(2부) 강등을 걱정했던 지난 시즌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낸 강원FC도 저력을 뽐내고 있다. 김천과 같은 승점을 얻어 4위에 올라있다. 베테랑 수비수 임채민이 빠졌음에도 꾸준히 승점을 쌓으며 상위권 판도를 흔들고 있다. 최용수 감독의 리더십이 시즌 초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도약도 눈부시다. 김천, 강원과 마찬가지로 승점 7을 확보해 5위에 자리하고 있다. 4라운드 홈경기에서 포항에 일격을 맞았으나, 1라운드 수원 삼성전과 3라운드 강원전 승리로 ‘생존왕’ 이미지를 벗어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 3개 팀의 컬러는 극명히 다르다. 5골·3실점의 김천이 화력전을 추구하는 데 반해 강원과 인천은 안정에 무게를 싣고 있다. 4경기에서 강원은 1실점(4득점), 인천은 2실점(3득점)만 기록했다. 울산(5득점·1실점)이 부럽지 않은 수비력이다. 미처 예상치 못한 팀들의 약진 속에 K리그1 초반 레이스가 훨씬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