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 개막…한국, +30세 女단체전서 첫 금
고양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 개막…한국, +30세 女단체전서 첫 금
  • 이보영 기자
  • 승인 2022.04.21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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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고양 세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첫 금메달을 딴 한국공인품 여자 단체전(30세 초과) 대표팀. 왼쪽부터 장명진, 김미현, 최영실. [사진=세계태권도연맹]
2022 고양 세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첫 금메달을 딴 한국공인품 여자 단체전(30세 초과) 대표팀. 왼쪽부터 장명진, 김미현, 최영실. [사진=세계태권도연맹]

15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가 21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 가운데 대회 첫 금메달은 종주국의 차지였다.

우리나라는 이날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개막한 2022 고양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공인품새 여자 단체전(30세 초과)에 걸린 대회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최영실(경희대보람태권도장), 김미현(한국체대증평태권도장), 장명진(지인회태권도장)으로 꾸려진 한국 대표팀은 첫 경기에서 스페인을 7.36-6.75, 준결승에서 멕시코를 7.27-6.40으로 가볍게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어 결승에서는 7.52점을 얻어 7.20점을 받은 미국 대표팀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김미현은 경기 후 "부상으로 훈련하기 힘든 점이 많았는데, 서로 믿고 경기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 부부가 함께 출전한 최영실이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23일 공인품새 남자 개인전(40세 이하)에 나서는 남편 장재욱(경희대보람태권도장)의 경기 결과에 따라 '부부 금메달리스트' 탄생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2회째인 고양 대회는 2006년 1회 대회(서울)와 2007년 2회 대회(인천) 이후 15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우리나라에서는 열리는 세계품새선수권대회다.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2020년 덴마크 헤르닝 대회가 취소돼 2018년 대만 타이베이 대회 이후 4년 만에 다시 개최됐다.

세계태권도연맹(WT)이 직접 주최하는 대회 역시 2019년 12월 이후 2년 4개월여 만에 열렸다.

24일까지 나흘 동안 치러질 이 대회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63개국에서 만 12세 이상의 선수 760명과 임원 224명이 참가했다. 참가국 수는 2018년 대만 대회의 59개국을 넘어선 역대 최다다.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도 다비드 하브릴로프(14)와 예바 하브릴로바(12) 남매가 아버지이자 감독인 루슬란 하브릴로프와 함께 참가해 관심을 받았다.

예바는 이날 오후 개회식에서 공인품새 남자 단체전(30세 초과) 한국 대표로 출전한 노민기(청지회태권도장)와 선수 대표로 선서를 하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종합우승을 놓친 적이 없는 우리나라는 대회 12연패를 목표로 선수 57명을 포함한 68명의 대규모 선수단을 구성했다.

우리나라는 첫날 공인품새 주니어 여자 단체전, 30세 이하 남자 단체전, 자유품새 17세 이상 단체전 세 종목에서도 무난하게 예선을 통과해 22일 결승전을 치른다.

첫날 경기를 마치고 오후 5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고양의 미래를 향해 달리다'를 주제로 열린 개회식에는 조정원 WT 총재와 대회조직위원장인 이재준 고양시장, 이규석 아시아태권도연맹 회장 겸 WT 부총재, 대한태권도협회 양진방 회장 등 태권도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라파엘 키울리 전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회장 및 현 국제모터보트연맹(UIM) 회장 내외도 자리를 함께했다.

조정원 총재와 이동섭 국기원장은 키울리 회장에게 태권도 명예 7단증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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