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112> 친구에게
<좋은아침112> 친구에게
  • 최영진
  • 승인 2012.10.25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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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아침112> 친구에게

 
친구야
이쁜 자식도 어릴 때가 좋고
마누라도 배꼽 밑이 즐거울 때가 부부 아니더냐
돈만 알아 요망지게 살아도 세월은 가고
조금 모자란 듯 살아도 손해 볼 것 없는 인생사라
속을 줄도 알고 질 줄도 알자

내가 믿고 사는 세상을 살고 싶으면
남을 속이지 않으면 되고
남이 나를 미워하고 싫어하면 나 또한
가까운 사람에게 가슴 아픈 말 한 적이 없나
주위를 돌아보며 살아가자

친구야
큰 집이 천간이라도
누워 잠잘 때는 여덟 자 뿐이고
좋은 밭이 만평이 되어도 하루 보리 쌀 두 되면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는 세상이니
몸에 좋은 안주에 소주 한 잔 찌끄리고
묵은지에 우리네 인생을 노래하세

멀리 있는 친구보다
지금 당신 앞에서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친구가 진정한 사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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