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원조, 태권도 인기도 K-Pop 만큼’...세계인 홀리는 WT시범단
‘한류 원조, 태권도 인기도 K-Pop 만큼’...세계인 홀리는 WT시범단
  • 김상원 기자
  • 승인 2023.12.01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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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국 한국의 태권도 전파 동력...가는 곳마다 “판타스틱” 열광
2021년 미국 NBC 방송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출연한 WT 시범단이 고난도의 연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 시범단은 ‘골든 버저’를 울렸다. [사진=WT]
2021년 미국 NBC 방송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출연한 WT 시범단이 고난도의 연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 시범단은 ‘골든 버저’를 울렸다. [사진=WT]

지구촌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 태권도시범단(단장 나일한)의 인기는 마치 K-Pop의 열기를 방불케 한다.

지난달 24일 중국 하이난에서 개막한 WT 하이코우컵 차이나오픈 태권도대회 개막식에서도 이를 입증했는데, WT시범단은 ‘하이난의 메아리’라는 주제로 25분 동안 화려한 집단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시범단원 22명이 하나 돼 선보인 역동감 있는 품새, 화려한 공중 격파 시범은 야외 경기장에 몰려든 수 천명의 중국 관중을 압도하며 경이로움을 선사했다.

WT 태권도 시범단이 24일 중국 하이난에서 개최된 하이코우컵 차이나오픈 태권도대회 개막식에서 시범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WT]
WT 태권도 시범단이 24일 중국 하이난에서 개최된 하이코우컵 차이나오픈 태권도대회 개막식에서 시범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WT]

2009년 조직된 WT 시범단은 종주국 한국의 태권도를 알리는 동력이 되고 있다.

2016년 스위스 제네바의 UN 사무소, 2016년 교황청 공연, 2020년 ‘이탈리아 갓 탤런트’와 2021년 미국 NBC 방송의 인기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서 내리 골든 버저를 울리며 각국 ‘갓 탤런트’ 시리즈에 단골 초청 대상이 됐다.

WT시범단의 아메리카 갓 탤런트 골든 버저에 이어 작년 10월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AN0C(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 어워즈 시상식에서의 화려한 축하 공연은 세계 200여 개국 NOC(국가올림픽위원회) 및 IOC(국제올림픽위원회) 관계자들을 매료시켰다.

구닐라 린드버그 ANOC 사무총장의 제안으로 이뤄진 ANOC 어워즈 축하 공연은 참석자들로부터 “환상적이었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ANOC 총회는 세계 206국 NOC가 모여 IOC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스포츠 분야의 UN 총회’로 불릴 만큼 국제 스포츠계 최대 규모 회의다.

그에 앞서 WT 시범단은 이탈리아 밀라노, 베네치아, 알베로벨로 등 이탈리아 7개 도시를 돌며 ‘태권도를 통한 평화’를 주제로 시범 공연을 펼친 데 이어 로마의 스페인 광장에서 대미를 장식한 바 있다.

WT 50주년을 맞은 올해 태권도 시범단은 13차례 해외 공연을 하면서 태권도의 위상뿐만 아니라 ‘하나’, ‘둘’, ‘경례’ 등 한글 그대로를 경기 용어로 쓰면서 한글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고 있다.

조정원 WT 총재는 “태권도는 대한민국이 세계에 선물한 평화의 상징”이며 “WT 시범단은 스포츠로 평화, 박애 정신 등 휴머니즘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일한 단장은 “K팝 인기와 더불어 태권도의 인기가 세계화 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WT 태권도 시범단이 그 중추에 있다”고 했다.

그는 “교황청 시범 공연, ANOC 어워즈 행사 공연은 태권도의 화려함과 우수성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알릴 수 좋은 기회였다”며 “시범단이 세계 각국을 찾아가 상시 공연하도록 기업이나 독지가의 재정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태권도는 지난 50년 동안 국제 스포츠 종목으로 자리 잡으면서 2000 시드니올림픽 정식 종목, 2020 도쿄장애인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WT는 올림픽 국제경기연맹(IF) 중 최대 회원국(212개)을 가진 단체로 성장했다.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막한 세계태권도대회에는 143국 950명이 참가할 정도였다.

태권도의 위상은 IOC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지난 15일 스위스 로잔의 올림픽 박물관에서 WT 창립 50주년을 기념하고 태권도와 올림픽의 영원한 동행을 기원하는 조형물이 세워졌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조정원 WT 총재를 비롯해 세르미앙 응 IOC 부위원장 등 IOC 관계자와 IF 관계자들이 대거 참가할 정도로 관심사였다.

동·하계 통틀어 35개의 올림픽 정식종목(하계 28개·동계 7개) 중 올림픽 박물관에 조형물이 설치된 종목은 태권도를 포함해 육상, 레슬링, 체조, 축구, 농구, 사이클, 양궁, 하키, 유도 등 10개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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