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205> 저녁 강이 저물기 전에
강은 어둠이 내려도 말이 없다
오랜 침묵으로 그저 담담할 뿐
그 사랑이 그랬던 것처럼
수없이 많은 날들을
홀로 외로이 지켜 내고 있다
물 한 방울로 태어날 때부터
세상이 다 꺼질 때까지
그저 수많은 이야기만 담은 채
흐르자고만 한다
햇살 반짝이는 고운 물결에
그림자 지듯 저녁이 내려와
청춘의 아름다움을 가져가도
슬퍼하지 않는다. 그렇게
가장 어리숙한 모습으로..
이쯤에서
생의 반 편을 내버린 채로
저무는 저녁강의 아름다움을
강바닥까지 붉게 타오르기 전에
말해주고 싶다
아주 많이 사랑스럽다고
그래서 더 사랑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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