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태권도에 보내는 갈채
[기고] 태권도에 보내는 갈채
  • 니콜라
  • 승인 2013.03.1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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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태권도에 보내는 갈채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 집행위원회의 올림픽 핵심종목 발표를 앞둔 지난 2월 초 독일 출장을 다녀왔다. 이번 출장은 독일 뮌스터에서 열리는 '제43회 스포츠무도회(Ball des Sports)'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무도회 자체가 목적이기보다 그 큰 규모의 무도회 행사에서 선을 보일 우리 대학 태권도시범단의 공연과 더불어 뮌스터대학과의 협정체결이 주목적이었다.

7년 째 이어져오는 본교 태권도부의 유럽 전지훈련과 현지에 유학하고 태권도 지도자로 성장한 졸업생들의 활약에 힘입어 우리 대학 태권도에 대한 해외 인지도가 상승하자 이에 대한 연쇄반응으로 여러 곳에서 초청이 이루어졌었다. 이번 공연도 이러한 초청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뮌스터는 17세기 유럽 종교전쟁 성격의 '30년 전쟁'을 종식시킨 베스트팔렌조약이 이루어진 역사적인 도시이다. 시청사에서는 이 역사성에 대단한 자부심을 느끼는 시장의 설명이 있었고, 조약이 이루어진 시청 건물 평화의 방(Friedenssaal)에서는 주최 측의 배려로 IOC 부위원장이며 차기 위원장으로 점쳐지는 토마스 바하 씨를 만날 수 있었다. 이는 올림픽 핵심종목 선정을 열흘 가량 앞둔 때였고, 여기저기에서 태권도에 관련된 불길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을 때였다. 우리가 뮌스터에 온 목적이 바로 태권도시범이며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자리매김하기 바란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바하씨는 "기다려 봅시다. 잘 되겠지요"라고 했다.

1950년대 중반부터 해외로 진출하기 시작한 태권도는 이제 세계 곳곳에 보급되어 한국 여행객들을 흐뭇하게 하는 종목이다. 세계태권도연맹(WTF)에 따르면 회원국 수가 204개로 이는 UN 회원국(192개국) 수를 능가하며, 전체 수련인구도 수천만 명에 달할 것으로 짐작되는 가운데 태권도는 이미 한국의 울타리를 넘어 세계의 스포츠로 그 위상을 달리하고 있다. 이보다 더 훌륭한 올림픽스포츠가 있을까? 태권도는 사람 사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다. 가장 큰 문화축제인 올림픽경기가 진정 세계인의 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태권도가 포함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외에 태권도가 보급된 지 반세기 동안 태권도 1세대의 역할로 인하여 곳곳에 태권도가 보급되었다. 그리고 이제 이 1세대가 점점 물러나고 있다. 이제 이들이 섰던 빈자리를 메워줄 2세대의 진출이 필요하다. 아직도 태권도가 보급되지 않은 곳이 많음을 고려해볼 때, 이 2세대를 파견하는 노력에 전국의 태권도학과가 동참하는 일이 앞으로 태권도가 세계인의 스포츠로 굳건히 서는데 필수 요건이라 생각된다.

나아가서 태권도의 기술과 정신을 연마하고 연구하여 그 기반을 더욱 굳건히 하는 것 또한 대학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일방적으로 해외사범을 파견하는 일 뿐만 아니라, 파견된 태권도 전공자들이 세계 곳곳의 특색 있는 학문을 익히고 돌아와서 한국과 세계를 잇는 문화교류의 첨병이 될 때 진정한 태권도의 세계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현재 영산대학교에서 파견한 수많은 사범들 중에 박사과정생을 포함한 4명의 독일 유학생이 있다는 사실은 참 다행스럽고 또한 자랑스럽다.

성공적으로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한 후 로잔으로부터 들려온 태권도 잔류소식은 더 없이 큰 기쁨이었다. 토마스 바하 씨를 만난 것도, 또 IOC집행위원회 발표도 모두 우리의 꿈에 날개를 다는 것이라 생각해본다. 그리고 이 꿈의 날개가 모든 태권도 전공자들에게 힘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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