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원 공사를 진행하면서도 태권도원 효용성과 정체성 확립에 어려움을 많았습니다. 이제는 태권도 성지라는 의미에다 한류 확산의 기지로서 태권도원의 가치가 더욱 각별해졌습니다. 태권도는 한류의 원조 아닙니까.”
세계 태권도인들의 성지가 될 전북 무주일원의 태권도원 공사를 지휘감독하고 있는 배종신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2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완공을 한달여 앞두고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안았다.
사업추진 10여년 동안 공직자로서, 또 현장 책임자로서 태권도원 설립과정의 전부를 알고 있는 그였기에 감회가 남달라 보였다. 그는 사업 초기 기재부 관리와 예산 확보를 둘러싼 줄다리기에서부터 태권도원의 개념 정립에 이르기까지 태권도원 건립의 중심에 있었다.
배 이사장은 “태권도원 공사장을 찾아오는 해외 사범들과 외국 태권도인들로부터 태권도원이 생각보다 어마어마한 규모에 놀라고 다시 한번 꼭 방문하고 싶다는 얘길 종종 듣는다”며 “일반 도장에서 할 수 없는 것을 태권도원이 해주면 좋겠다는 말을 한다”고 귀띔했다.
배 이사장은 “일반 도장에서 할 수 없는 그 무엇이 바로 향후 태권도원이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각 분야 전문가들을 의견을 토대로 지난해 말 1차 프로그램 개발을 마쳤다고 전했다.
시설 완공후 내년 3월 정식 개관할 때까지 태권도원은 시설 및 프로그램의 적합성과 시설운영 관리 시스템을 종합 테스트해 최적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민자 지구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 민자 지구는 태권도원 개장 후 사업성을 보고 민간투자가 뒤따르게 될 것이라며 조급해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상징지구의 기부금모금에 대해서도 배 이사장은 “재단이 모금의 주체가 아니어서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면서도 “당장은 내년 개원 준비 관련 예산 확보가 우선”이라며 이 문제가 장기화될 것임을 암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정통 관료출신인 배 이사장은 퇴임 후인 지난 2011년 11월부터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태권도원 공사에 매진해왔다.